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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대산 현대오일뱅크 수증기 유출 사고...작업자 과실? 안전사고?
서산 대산 현대오일뱅크 수증기 유출 사고...작업자 과실? 안전사고?
  • 박봉민 기자
  • 승인 2018.11.19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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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당국 "재발 방지에 만전 기해야"
서산시, 충남도 조사보고서 관건
16일 오후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공단 내 현대오일뱅크에서 코크스 절단 및 제거 과정에서 유증기가 증발하고 있다.
16일 오후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공단 내 현대오일뱅크에서 코크스 절단 및 제거 과정에서 유증기가 증발하고 있다.

[충청게릴라뉴스=박봉민 기자]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내 현대오일뱅크 에서 유출된 수증기와 관련해 대형재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단순 작업사고 인지, 안전사고 인지에 대해 시비가 엇갈리고 있다.

19일 현대오일뱅크, 서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3시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현대오일뱅크 공장 일부 공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수증기가 외부로 유출됐다. 수증기는 해무와 섞여 공장 주변 일대로 번져 일부 주민들은 심한 악취와 어지럼증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고발생 즉시 화학재난방재센터 직원들이 방문해 조사에 들어갔고 사측은 인근 주민들에게 잠정적으로 인체위협이 없음을 통보했다. 2시간 후 당진지역 주민들도 악취와 두통을 호소 했다.

사측은 초기 작업자의 단순과실로 보고 단정짓고 사건에 조사중에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고도화 공정 중 기름 성분이 섞여 있는 수증기가 20분 정도 유출됐다"며 "이후 공정은 곧바로 정상화됐고,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산시청 관계자는 "해당 공정에는 유해 화학 물질이 나올 수 없는 공정으로 따로 유해 성분 여부에 대한 조사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배출된 수증기에 기름이 섞여 있었기 때문에 이를 흡입하면 불쾌하고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고, 실제로 사고 당시 많은 주민들 메스꺼움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는 안전사고 보다 작업사고로 봐야 한다"며 "작업 과정에서 코크스를 충분히 냉각시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다량의 수증기가 배출된 것으로 작업 수칙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관계자는 "현재 인명 피해는 없지만, 사고가 발생한 공정에 대해 조사가 더 필요하다"며 "유증기 내 유해·화학 물질 포함 여부를 떠나 다량의 석유·화학 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대기업으로서 사고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시민환경단체 관계자는 "사측이 주장하는 작업자 단순사고로 고체인 코크스 덩어리가 고열과 고압에 수증기가 유출됐다고 하지만 남았는 원유찌꺼기와 잔여물이 있을수 있다"며 "인체 유해 판단은 충남도와 서산시의 조사결과 보고서가 나와 봐야 안다"고 단정 지었다.

그러면서 "30년된 노후시설 문제도 들여다 봐야 한다"며 "내년 부터는 서산시 안전관리위원회 조례제정이 통과돼 합동으로 화학단지 사고 조사에 참여할 수 있어 적극적인 활동에 기대를 해본다"고 밝혔다.

한편 조사 당국은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고, 1차 조사 결과 수증기 내 유해 화학 물질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dt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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