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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서산 현대오일뱅크-태안화력 2건의 사고가 남긴 교훈
[초점]서산 현대오일뱅크-태안화력 2건의 사고가 남긴 교훈
  • 강기동
  • 승인 2018.12.17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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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수칙준수는 사고방지의 첩경, 정부의 점검결과.대응 주목

[충청게릴라뉴스=강기동 ] 하청노동자 협착사망사고의 파장이 ‘일파만파‘ 로 번지고있는 태안화력발전소 산재사고와 지난 16일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현대오일뱅크에서 발생한 수증기유출사고는 한가지 공통적인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단순 작업사고 인지, 아니면 고질적인 안전사고 인지에 대해 시비가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 원인규명이야말로 사고 재발방지의 주 요건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전자의 경우 그간 설비개선을 수차례 요구했었다는 지탄속에 “위험의 외주화, 비정규직화, 1인 근무가 그를 죽였다”는 조합원들의 원성과는 달리 사측은 이와 생각을 달리하고 있다.

정확한 원인규명이 요구되는 이유이다.

이와관련해 작업중 숨진 故 김용균씨를 추모하고 고질적인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으로 번지고있는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13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과 충남 태안 버스터미널 앞에서는 김용균씨 촛불추모제가 함께 열렸다.

태안과 서울 광화문에서 시작된 촛불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그파장의 심각성과 함께 향후 대책의 시급성을 한눈에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태안화력발전소 입사 3개월차 24살의 하청노동자 협착사망사고가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면서 이를 시정해야 한다는 지탄의 목소리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고용노동부는 근로감독관과 안전보건공단 전문가 등 20여명을 투입해 사업장의 안전보건 관리 실태 전반을 점검 및 감독할 예정이다.

문제는 재발방지여부이다.

그동안 열악한 근무환경이 계속돼 왔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안마련의 시급성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후자도 예외는 아니다.

빈번한 사고에도 불구,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요구하는 안전진단이나 정확한 원인규명을 통한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

사고후 수증기가 해무와 섞여 당진지역까지 번지면서 일부 주민들이 심한 악취와 어지럼증을 호소하면서 이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인지 오래다.

석유화학공단의 특성상 언제 발생할지도 모르는 폭발성과 유독성 화학물질들에 의한 대형 사고 위험상존은 주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대산공단은 나프타분해센터(NCC)와 에틸렌, 프로필렌, 벤젠 톨루엔 자일렌(BTX), 스타이렌모노머(SM), 에틸렌글리콜(EG),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의 시설 신증설을 경쟁적으로 추진한지 오래다.

증설뿐만 아니라 공장 신설도 본격화돼 이로인한 민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현대오일뱅크 수증기유출사고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그 이면에는 환경 안전과 관련된 많은 문제가 상존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 주민들의 불안해소는 물론 대형사고방지를 통한 인명피해예방에 완벽을 기해야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앞서 언급한 현대오일뱅크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2건의 산재사고는 우리에게 적지않은 교훈을 남기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작업수칙준수는 사고방지의 첩경이라는 사실이다.

이를 외면할 경우 큰 화를 불러온 과거의 사례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것이다.

고용노동부와 서산시는 돌발적인 환경사고 등의 무방비 노출에 따른 노동자와 현지 주민들의 민원방지에 소홀해서는 안된다.

문제는 앞서 지적한 재발방지여부이다.

양 기관은 이른바 ‘눈가리고 아웅“한다는 항간의 비난을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12월들어 이슈가 되고있는 작금의 심각한 논란을 직시하고 사후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대안마련을 서둘러야 할것이다.

현장점검에 나선 고용노동부의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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