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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날에 만난 사람] 유성지구대 박성수 경위 “경찰, 먹기 불편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소금”
[경찰의 날에 만난 사람] 유성지구대 박성수 경위 “경찰, 먹기 불편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소금”
  • 충청게릴라뉴스
  • 승인 2022.10.2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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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경찰서 유성지구대 박성수 경위.
유성경찰서 유성지구대 박성수 경위.

[충청게릴라뉴스=충청게릴라뉴스 ] 건국·구국·호국 경찰로서 역경과 시련을 극복한 경찰사를 되새기는 제77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오랜 과학수사 경험을 보유한 유성경찰서 유성지구대에 근무 중인 박성수 경위를 만나봤다.

경찰방송인 표창원, 김복준, 권일용의 뒤를 이어 대전 KBS 1TV 거북이기자로 활동하기도 한 박 경위. 그는 물리학 학사(최종 대전대 경찰학과 범죄학 박사)라는 특이한 학력을 보유한 어린 시절 에디슨을 선망한 학도였다.

제대 후 진로를 고민을 하던 중, 주변에서 경찰이 어울린다는 말을 들었던 것을 떠올린 그는 경찰공무원의 길을 선택했다.

직업 특성상 다양한 일을 접할 수 있고 적성에 맞는 보직을 선택할 수 있어, 외부 활동을 좋아하던 박 경위는 2009년 대전서부경찰서 과학수사팀에서 과학수사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작년까지 만 12년 동안 과학수사 업무를 담당해온 그는 해외 치안 파견 전문가로서 우리나라의 과학수사 기법을 베트남 공안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며 가슴이 벅찼다고 한다.

박 경위는 과학수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 “사건에서 범인을 찾고, 경찰에서 검거한 범인이 진짜 범인인가를 현장에 남아 있는 증거물을 통해 밝히는 것”이라며 “현장에 남아 있는 증거들이 검거된 범인이 진범이 아니라고 한다면 배제해야 하는 것이 과학수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과학수사는 지문, 유전자, 족흔적, 미세증거와 같은 과거 수사기법부터 혈흔형태 분석, 법보행분석, 법의곤충학과 같은 예전에 없던 과학수사 신기법들이 사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최근 해결된 국민은행 권총강도 살인사건과 같은 장기미제 사건이 해결될 수 있었음을 밝혔다. 당시 도난 차량에서 수거한 마스크, 수건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관해온 덕에, 유전자증폭기술과 분석기술이 발전하면서 마스크에 남아있던 범인의 유전자형을 확인했다.

이어 경찰은 별건으로 충북 청주의 불법게임장에서 수거한 담배꽁초의 유전자와 일치한다는 국과수의 통보로 수사는 급물살을 타게 돼, 이정학을 특정해 검거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 경위는 이번 미제 사건의 해결로 감격과 기쁨에만 젖어 있지 않아야 한다며 현장에서의 초동조치, 현장보존, 증거물 등이 훼손·오염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통합증거물관리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알렸다.

평소의 박 경위는 지구대 업무를 시작하며 현장 업무 특성상 체력의 중요성을 느껴 근력 강화 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9년 서부서 근무 당시 시작한 족구 실력을 갈고 닦아 클럽에 가입 후 지금까지 경찰의 날 족구대회에 꾸준히 참석하며 후배들과 가깝게 지내고 이해하며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그동안 예선전을 거쳐 이번 77주년 경찰의 날 당일에 개최하는 족구대회 4강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경찰 과학수사 분야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과학수사 전문서적의 경우 외국서적이 많다며 해석을 위한 영어능력 함양과, 과학수사 업무 중 하나인 혈흔 형태 분석에는 삼각함수와 물리학법칙 등이 뒷받침된다며 다방면, 다각도의 학문 수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박성수 경위는 “우리는 힘겹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금까지 잘 헤쳐왔다”며 “경찰을 소금에 비유하고 싶다. 맵고 짜기에 먹기 불편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항상 국민 곁에서 국민을 위한 경찰, 국민의 경찰, 국민에 의한 경찰이 될 것이며, 시민들이 편안히 가정생활, 경제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안전해지는 그 날까지 대한민국 경찰은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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