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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 자영업자도 빚으로 버틴다... 대전 산업 대출금 22조원 돌파
기업도 자영업자도 빚으로 버틴다... 대전 산업 대출금 22조원 돌파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2.12.07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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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악화로 제조·건설업 대출 증가
인건비·물가 상승에 자영업자 대출도 늘어
은행 대출 창구. 사진은 기사와 무관.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원자재 가격 상승과 회사채 시장 악화 등으로 자금 조달이 시급한 기업들이 은행에 몰리면서 대전의 예금은행 산업별 대출금이 22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쏠린 수요에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증가한 대출에 대한 기저효과로 2·3분기 대출 증가 폭은 둔화됐다.

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를 살펴본 결과 올해 3분기 대전지역 예금은행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22조6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980억원(5.1%)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고환율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운전자금이 증가한 제조업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제조업의 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30억원(7.7%) 늘어난 6조488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의 후폭풍으로 회사채 시장이 악화된 상황에 주택시장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의 예금은행 대출잔액은 1조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9억원(1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가 많은 서비스업의 경우 부동산 업황 부진 등으로 증가세가 크진 않았지만 숙박·음식점업 등은 인건비와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현금 확보 수요가 생기면서 전년 동월 대비 5061억원(3.8%) 증가해 13조8994억원의 잔액을 기록했다.

용도별 대출잔액을 살펴보면 운전자금은 12조1301억원, 시설자금은 10조5256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413억원(4.7%), 5567억원(5.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금의 경우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高 위기로 조달 자금 수요가 커지면서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중소기업들 위주로 시설투자 자금 마련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 시설자금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년 전에 비해 1조원이 넘게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 증가폭을 살펴보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분기 기준 대출잔액은 22조334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003억원(3.7%) 증가했으나 올 3분기의 경우 전 분기 대비 2997억원(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기 침체로 금융기관의 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가 강화됐고 코로나19 기간 급격히 늘어난 대출에 대한 기저효과로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지역 한 경제전문가는 “대내외 경기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은행의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가 강화됐으며 코로나19로 대출 증가폭이 컸던 상황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 분기 대비 증가 폭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증가액 자체는 1조원을 넘어서는 등 높은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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