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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데믹’으로 이비인후과·약국 수요 급증하는데…조제약은 태부족
‘멀티데믹’으로 이비인후과·약국 수요 급증하는데…조제약은 태부족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2.12.22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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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 약국가 처방용 조제약 품귀 현상 지속
식약처 긴급 생산 명령 발동했지만 약국선 역부족
22일 대전 서구의 한 약국에서 약을 구입하고 있는 시민. 당시 이 약국에는 윗층에 위치한 이비인후과 환자가 많아 이날 관련 약품 구매를 위해 방문하는 손님이 많았다.
22일 대전 서구의 한 약국에서 약을 구입하고 있는 시민. 당시 이 약국에는 윗층에 위치한 이비인후과 환자가 많아 이날 관련 약품 구매를 위해 방문하는 손님이 많았다.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코로나19와 함께 감기·독감도 유행세를 타며 병의원, 약국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22일 대전 서구의 한 이비인후과 병원은 오전 9시부터 대기 환자로 가득찼다. 이들은 진료 시작 시간인 오전 8시30분부터 찾아와 치료를 위해 기다렸다. 

오전 9시30분 기준 해당 병원에서 진료를 대기하던 환자는 18명으로, 오전 10시30분이 될 때까지도 새로 방문하는 환자가 계속 있어 전혀 줄지 않았다.

실제 질병관리청에서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집계된 인플루엔자(독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30.3명으로 전주(17.3명)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4일~9월10일부터 의사환자가 1000명당 5.1명에 달하며 유행 기준인 4.9명을 넘어선 뒤 이번달까지 지속적으로 늘어온 것이다.

이번달 4일~10일에는 모든 연령대에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가 증가했으며, 13~18세, 7~12세 학생 연령층에서 10월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해 50주에 각각 119.7명, 58.9명으로 가장 높은 발생 수준을 보였다.

대전 서구의 한 이비인후과. 오전 9시임에도 대기환자가 18명에 달하며 접수처에도 계속 사람이 몰리고 있다.
대전 서구의 한 이비인후과. 오전 9시임에도 대기환자가 18명에 달하며 접수처에도 계속 사람이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일선 약국에서는 독감·감기약을 포함한 처방용 조제약의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품귀 현상과 관련해 대전시약사회 관계자는 “현재 회사의 생산 여부라든지 중국 등 해외 원료 수입이 현재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지역 약국들에 처방용 조제약 중 품귀 품목이 꽤 있는 상황”이라며 “타이레놀과 동 성분의 해열진통제가 가장 많이 품절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둔산동에 위치한 한 약국에서도 “최근 A형 인플루엔자가 다시 유행하면서 특히 호흡기질환 관련 약이 많이 나가고 있다. 타이레놀을 찾는 환자분들이 많아 간혹 여유분이 없을 때도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품귀 현상에 대처하고자 식약처에서 이번달 초 감기약 긴급생산 명령을 발동했으나, 약사들은 아직까진 공급이 증가됐다는 것을 체감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대전 A약국에서 근무하는 약사 김모 씨는 “생산 명령이 발동된지가 꽤 지났으나 아직까지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원료 수급 자체가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는 이에 예방접종과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어르신 인플루엔자 접종이 위탁의료기관에서는 12월31일에 종료될 예정임에 따라,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반드시 올해 안에 접종할 것을 권한다”며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도 빠른 시일내에 예방접종을 완료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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