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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원인 ‘트럭 매연여과장치’ 과열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원인 ‘트럭 매연여과장치’ 과열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2.12.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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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수차례 실험 결과 배기열 통한 발화 가능해
화재 수신기 임의 정지…스프링클러 작동 안해
지난 9월 대전현대아울렛 화재 현장의 경찰과 국과수 직원.
지난 9월 대전현대아울렛 화재 현장의 경찰과 국과수 직원.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대전경찰이 지난 9월 8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의 원인으로 트럭에서 발생한 고온의 배기가스를 지목했다.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6일 청사에서 아울렛 사고 관련 설명회를 열어 현재까지 진행된 수사 현황을 밝혔다. 이어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추정 중인 화재 원인과 향후 수사 계획을 설명했다.

대전경찰이 밝힌 국과수 감정 결과에 따르면 이번 화재의 발화점은 현대아울렛 지하주차장 하역장 내의 폐박스 적재물을 중심으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화재 원인에 대해 시동상태의 차량에서 발생한 고온의 배기가스가 지하주차장 바닥에 쌓여 있던 폐박스, 폐종이 등과 밀접 접촉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발화점의 트럭은 매연여과장치(DPF)가 설치된 경유 차량이었다. 장치의 센서가 매연을 탐지하면 제거를 위해 출력이 강화되고, 열이 발생해 300도 이상의 고온이 형성되면서 배기구가 가연성이 높은 폐박스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약 한 달 전쯤 경찰, 국과수, 대학 자동차 관련 학과 등에서 사고 차량과 비슷한 연식 등을 갖춰 화재 상황과 동일한 조건에서 수차례 실험을 거쳤으며, 2~3주의 검토를 거친 결과다.

또한 화재 당시 발화부 주변에서 조기 진화에 쓰이는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스프링클러와 방화셔터 등의 시설을 제어하는 화재 수신기가 꺼져 있었던 것이 원인이다.

국과수에서 로그기록을 조사한 결과 화재 수신기가 전날에도 꺼져 있었으며 화재 이후 해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골든타임이 지난 시점이기에 실질적인 효과는 없었으며 꺼진 시점과 주체는 수사 중인 상황이다.

화재 수신기 전원을 임의로 정지시킨 이유는 전기료 등 비용 문제는 아니며, 수신기 오작동 우려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현재 사고 관련 책임소재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대전 관련 현대관계자, 하청업체 직원 등 13명(대전점 관계자 6명, 소방관리업체 4명, 보안관리업체 3명)이 입건됐다. 현대 본사 관계자에 대한 입건여부는 추후 관리 소홀 부분에 대한 수사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대전경찰청 이두한 강력범죄수사대장은 “현대백화점 본사 관계자들까지도 입건 대상을 넓힐 방침이며, 지위 막론하고 엄정 수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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