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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 오피스텔 온수관 파열로 누수...입주민 "부실공사" 의혹 제기
대전 중구 오피스텔 온수관 파열로 누수...입주민 "부실공사" 의혹 제기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1.04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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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리아오피스텔 누수 현장.
센트리아오피스텔 누수 현장.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대전 중구의 한 초고층 오피스텔에서 약 1년 전 새로 교체한 온수관이 파열돼 누수가 발생하면서 입주자들이 관리 주체의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관리소장 부재와 관리인의 대처가 미흡해 피해가 확산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4일 오피스텔 입주민들에 따르면 전날 새벽 1시께 대전 중구 오류동 센트리아오피스텔 4층 천장에서 온수관 파열로 누수가 발생해 아래 층까지 피해를 입었다. 

이 누수로 엘리베이터에 물이 들어가면서 작동하지 않아 오피스텔 309세대가 최고 18층까지 계단으로 이동하며 불편을 겪고 있다. 이 오피스텔 입주민 중 고령층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엘리베이터 수리가 급선무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번 누수로 물폭탄을 맞은 4층과 아래 층 사무실은 집기류와 중요한 서류 등이 젖어 한때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

누수 당시 야간 당직자가 물 소리를 들은 뒤 관리사무소 시설팀장에게 연락하면서 시설팀장이 현장에 도착한 새벽 4시께가 돼서야 원인을 찾아 온수관로 밸브를 잠궜다. 

이 오피스텔은 현재 관리사무소장이 공석이여서 관리인이 전반적인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스텔관리단이 작년에 임명한 관리소장을 관리인이 인정하지 않고 월급을 약 4개월간 지급하지 않아 퇴사하면서 관리인 대행체제를 거의 3년째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관리인이 평소 건물관리를 제대로 않아 피해를 확산시켰다는 비판이 입주민들 사이에서 제기돼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일부 입주민들은 관리인이 평소 건물 관리에 소홀하고, 누수 발생 당시에도 발 빠른 대처를 하지 않아 피해가 확산됐다고 주장했다. 

또 관리사무소장이 부재해 이를 대신하는 관리인과 관리단이 마찰을 빚고 있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센트리아오피스텔 누수 현장.
센트리아오피스텔 누수 현장.

입주민 A씨는 "관리인이 직접 지정한 시공업체가 2021년 9~10월 2개월간 약 7000만원 추산되는 공사를 했는데 이 업체가 관리인의 지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알고 있다"며 "새로 교체한 온수관과 기존 온수관의 이음부가 파열돼 누수가 발생했다. 부실공사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또 "관리사무소장과 시설직원 등이 제대로 운영됐으면 누수 원인을 찾아 밸브를 빨리 닫아서 피해를 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입주민 B씨는 "2021년 7월 폭우로 피해를 입었지만 관리인 보험처리를 안해줘서 보상을 받는데 1년이나 걸렸다"며 "이번 누수 발생에도 관리인이 입주자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관리비가 한 달에 1억2000만원 정도된다. 하지만 지하주차장 주차선이 잘 보이지 않아 도색을 요구해도 듣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입주민 C씨는 "1년 전 4층 배관공사에 수천만원을 썼는데도 연결부위 부품을 정상적으로 안 쓴 것 같다"며 "관리비가 1억원이 넘는데 누수로 천장 텍스가 다 떨어져 업무에 지장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부실공사 의혹 제기에 대해 관리인은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또 누수 발생에 대해선 "빨리 조치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

센트리아오피스텔 누수 현장(사진=독자 제공)
센트리아오피스텔 누수 현장(사진=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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