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5 11:03 (월)
대전이슬람센터 지역민과 10여년간 공생…“일부 갈등 남아있어”
대전이슬람센터 지역민과 10여년간 공생…“일부 갈등 남아있어”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1.04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주 금요일 예배에 150여명 참석, 주차문제로 갈등 빚기도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대구시에서 이슬람사원 건립을 둘러싼 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전시 이슬람센터는 10여년간 지역민들과 큰 갈등 없이 지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에서 이슬람사원 건립과 관련해 2년여간 건축주와 인근 주민 간의 갈등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구 이슬람사원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UN에 긴급구제 청원서까지 제출해 국제적 이슈로 번지게 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슬람 신자들을 테러리스트와 연관지어 조직적이고 폭력적일 것이라며, 종교의 자유를 넘어 이슬람교는 경계를 둘 필요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는 반면 “이주민에게도 종교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으며, 이를 핍박하는 것은 인종차별”이라며 이슬람사원 건립을 옹호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전 유성구 어은동 소재의 대전이슬람센터는 지난 2011년 건립돼 12년의 운영 기간 동안 유성구 지역민 틈에서 활동하고 있다. 인근 대학에 재학 중인 무슬림 유학생들이 이곳의 신자들로 매주 금요일 150여명이 모여들어 예배를 진행한다.

대전 이슬람센터를 7년여간 이끌어온 지도자 해산울라 이맘은 지역민들과 교인들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오고 있음을 알렸다.

해산울라 이맘은 “교인들 대부분 카이스트와 충남대 학생이고 대구에서 예배를 위해 참석하러 오기도 한다”며 “지역주민들과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일부러 한국음식을 접하기도 하고, 근처 할머니 할아버지들과도 인사하며 한국문화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센터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쓰레기 문제와 더불어 예배일인 금요일에는 주차로 인한 갈등을 빚어 종종 경찰이 출동하기도 하는 상황이다.

센터 인근에서 임대업을 하는 주민 A씨는 “밤늦게 떠드는 소리 때문에 불편하고 가끔 우리나라 사람과 싸움이 일어나 경찰이 오기도 한다”며 “근처에서 부동산하는 사람들도 무슬림들에겐 방을 내주지 않으려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모든 사람이 그렇진 않지만, 주차나 소음과 같은 부분은 조심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주민과 이슬람 교인과의 갈등이 대부분 사소하며 심각한 상황까지 번진 경우는 없었지만, 센터의 위치 특성상 주차공간이 부족해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유성경찰서 관계자는 “지역이 대로가 좁고 주차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예배시간에는 종종 주민들과 마찰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동이 많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양측 모두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