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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7연속 기준금리 인상 임박... 84조원 넘어선 충청권 기업부채 어쩌나
사상 첫 7연속 기준금리 인상 임박... 84조원 넘어선 충청권 기업부채 어쩌나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1.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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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기업 많은 대전... 이자 부담에 줄도산 우려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 금리 3.52% → 5.93%
대전산단 조감도 (갑천변 편입)
대전산단 조감도 (갑천변 편입)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채권전문가 10명 중 6명은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경제계에선 지난해 급증한 기업 부채에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부실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5일 채권업계 종사자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67명은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상 응답자 모두는 25bp 인상을 예상했으며 이는 높은 물가 오름세와 한·미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사상 첫 7연속 기준금리 인상이다. 2020년 5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연 0.50% 수준이던 기준금리는 같은 해 8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 11월까지 총 9차례에 걸쳐 2.75%p 상승했다.

이 같은 기준금리 줄 인상에 지역 기업들은 자금조달과 이자 부담에 애를 먹으며 최악의 상황엔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을 보내면서 지난해 기업대출 잔액이 급증한 상황으로 그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월 기준 충청권(대전·세종·충남) 기업대출 잔액은 84조3808억원으로 한해(1~10월) 동안 9조6193억원(15.5%)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의 시중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22조2920억원으로 1조1820억원 증가했으며 세종은 3조6502억원으로 3018억원, 충남의 경우 27조1444억원으로 1조4276억원으로 집계됐다. 2금융권인 비은행금융기관에서도 기업대출의 상승세는 뚜렷했다.

같은 기간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3.52%에서 5.93%로 2배 가까이 증가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된다면 결국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기업들이 한계기업으로 전락하고 줄도산 우려도 있어 만기 연장이나 이자 경감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한 경제전문가는 “대전의 경우 영세 사업장 많아 한계기업 비중도 높다”며 “특히 영세 기업일수록 급격한 금리 인상에 적절한 대응을 하기 힘들어 한계기업으로 전락하거나 도산할 수 있어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대출 만기 연장이나 이자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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