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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충남 자영업자 부채 ‘빨간불’... “지역은행 부재 영향도”
고금리에 충남 자영업자 부채 ‘빨간불’... “지역은행 부재 영향도”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1.26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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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은행 부재 등으로 다른 지역 대비 은행 점포 수 적은 영향도
2금융권 비중 높고 다중채무자·저소득·저신용 차주 빠르게 증가
전문가 “자영업자 대출 관련 종합 데이터베이스 구축 시급”
충남지역 자영업자 대출잔액 및 증가율 (사진=한은)
충남지역 자영업자 대출잔액 및 증가율 (사진=한은)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33조7000억원에 달하는 충남지역 자영업자들의 대출 규모에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대출이 비교적 금리가 높은 2금융권에 쏠려있었으며 다중채무자, 저소득, 저신용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도 상당폭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4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조사한 ‘충남지역 자영업자 현황 및 대출 리스크 점검 결과’에 따르면 충남지역 자영업자의 대출잔액은 코로나19 이후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해 지난해 3분기 기준 3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9%나 증가한 수치이며 전국 광역단체 중 6번째 많은 규모로 자영업자 비중 대비 대출 규모가 상당히 높은 특징을 보였다.

충남지역 자영업자 대출의 경우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증가율(36.6%)이 예금은행(10.2%)을 상회하면서 전체 대출 증가를 주도했다. 특히 농협 등 상호금융(41.1%)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상호금융 대출 비중은 대체로 수도권(14.1%), 광역시(14.6%)보다 지방(30.6%)이 높은 편이며 충남지역(31.7%)은 지방 평균을 상회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은행의 주요 고객인 기업 본사 비율이 전국에 비해 낮은 데다 지역은행 부재 등으로 여타 지역에 비해 은행 점포 수는 적고 상호금융 점포 비중은 높은 데서 기인했다.

실제 충남지역 사업체(단독사업체 제외) 중 본사 비율은 21.1%로 전국(24.2%) 수준을 하회했다.

또한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차주들이 빠르게 증가하며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충남지역 자영업자 중 취약차주의 대출잔액은 신규 취약차주수 증가 등으로 상당폭 늘어나 지난해 3분기 4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취약차주 비중은 전국 수준(9.6%)을 상회하는 12.5%를 기록했다.

취약차주의 소득대비 부채비율(LTI)이 크게 상승하는 가운데 경기둔화로 소득여건이 악화될 경우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되면서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대두됐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관계자는 “급격한 대출 증가와 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불이행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별 차주들의 상환능력을 고려한 미시적인 정책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자영업자 대출과 채무상환능력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DB)가 없어 실질 채무부담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종합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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