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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기피 현상에 지역 대학병원 소청과 ‘비상’
소아과 기피 현상에 지역 대학병원 소청과 ‘비상’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1.26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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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지원율 지속 감소, 2019년 94.2%→2022년 28.1%
이달 초 대전지역 수련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자 無
붐비는 한 소아과 로비.
붐비는 한 소아과 로비.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소아과 담당 의사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와중, 지역 대학병원들이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번달 초 대전지역 수련병원인 충남대병원이 4명, 건양대병원은 2명, 을지대병원에선 1명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모집했으나 지원자가 아무도 없었다. 

충남대병원의 경우 대전·충청 지역에서 유일하게 소아외과 수술이 가능하며 신생아 집중치료실 34개 병상에 소아중환자실 5개 병상, 소아혈액종양분과 병상 15개를 운영하는 등 중증 치료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현재 소아과 전문의가 전무한 상태다.

최근 5년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2019년에는 지원율이 94.2%에 달했으나, 2020년 74.1%로 줄더니 2021년 38.2%, 2022년 28.1%까지 지원율이 가파르게 하락했다.

여기에 지난 7일 마감한 2023년도 전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에서는 16.6%라는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해 의료공백 우려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  

이 가운데 대전지역 소아청소년과 의원도 2019년 64명에서 가장 최근인 지난해 58곳까지 줄어든 것으로 집계돼 이러한 사태는 심각해져만 가는 중이다.

모 대학병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아청소년과는 사실 병원에서 수익이 많은 과가 아니다. 그러다보니 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현재 전공의 뿐 아니라 전문의 채용에도 어려움을 겪는 병원도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소아청소년과 진료 자체도 어렵고, 아이가 아픈 상황이다 보니 동행한 보호자들이 날선 태도로 의료진을 대하는 일도 자주 있다. 소송 위험도 성인에 비해 높다고 한다”며 “그러다보니 소아청소년과에 지원하기 전 멈칫하는 전공의들이 있다. 그러면서 인력이 없어 업무는 가중되고,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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