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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촬영용 꽃다발 삽니다”…몸값 비싼 꽃 중고거래 ‘쑥’
“졸업식 촬영용 꽃다발 삽니다”…몸값 비싼 꽃 중고거래 ‘쑥’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2.13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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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플랫폼 대전 서구서 70여개 거래 확인
장미 경매가격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상승
13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다수의 중고 꽃다발 거래를 확인할 수 있다. 꽃 가격이 비싸졌기에 나타난 현상이다.
13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다수의 중고 꽃다발 거래를 확인할 수 있다. 꽃 가격이 비싸졌기에 나타난 현상이다.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꽃다발 파실 분 있나요. 곧 딸아이 졸업식인데 사진 찍을 때만 잠깐 사용할 거라서 제값 주고 사긴 아까워서요”

3년 만의 대면 졸업식을 앞두고 꽃다발을 중고로 사고 파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꽃 가격이 크게 올라 지출에 부담을 느낀 이들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본격적인 졸업시즌을 앞둔 13일, 유명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꽃다발’을 검색하면 최근 10일간 대전 서구 지역에서만 꽃을 중고로 사고 파는 페이지가 70여개에 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졸업을 앞둔 자녀나 지인에게 축하의 의미를 담은 꽃다발을 선물하고 싶은 이들이 약 5만원대 가격이 형성된 꽃집에서의 구매에 부담을 느껴 중고 상품을 찾는 모양새다.

또한 이미 졸업식을 마친 사람들은 수요가 있기에 비교적 높은 값에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중고거래가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졸업식을 마친 한 플랫폼 이용자는 “졸업식 때 운동장에서 사진 몇 장 찍었다. 요즘 꽃값이 너무 비싼데 저렴하게 가져가라”며 생화 꽃다발 판매글을 게시했다.

다수의 판매글 사이에는 구매를 원하는 이용자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한 학부모는 “최근 졸업식 다녀온 분 중에 꽃다발 판매하려거든 연락 달라. 아이 졸업식 때 사진 찍을 때 잠시 사용할 건데 비싼 꽃값 제값 주고 사기 아깝다”며 구매글을 올린 모습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서울 양재동 aT 화훼공판장에서 지난 6∼10일 동안 장미 경매가격은 1단에 일평균 1만2733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간 2월 셋째 주의 장미 가격인 1만573원 대비 20.4%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팬데믹 현상에 의해 학교 졸업식이 비대면으로 진행돼 큰 타격을 입었던 화훼업계는, 올해 학교 졸업식이 3년 만에 재개되며 대목을 기대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는 모양새다.

대전 서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 때와 다르게 요즘 졸업시즌에는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비교적 손님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꽃 가격 때문에 손님들과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우리도 소매상이라서 들여오는 가격이 비싸졌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꽃 가격이 급등한 데에는 포장재 등 자재값 상승과, 겨울철 실내온도가 중요한 화훼농가에서 최근 인상된 난방비로 유지비가 폭등한 것이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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