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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젖소 송아지 값 바닥을 치고 있다
[사설]젖소 송아지 값 바닥을 치고 있다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2.15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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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낙농·육우 업계가 뒤숭숭하다. 몇년 전만해도 젖소 송아지(수소)값이 마리당 40만~5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에는 뚝 떨어졌고 거래마져 한산하다. 젖소 송아지 1마리 가격이 치킨 1마리 가격보다 못한 단돈 1만 원에도 팔리지 않는 상황에 직면했다.

젖소 송아지 가격이 헐값이 됐다. 올해 1월 초유떼기 가격이 수송아지(육우)는 2만7000원, 암송아지는 1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만8000원·17만원과는 비교가 무색할 정도로 폭락했다. 이 수치는 그나마 통계로 잡히는 것일 뿐 거래 현장에서는 단돈 1만원에 내놔도 사 가는 사람이 없다고 하니 여간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특히 젖소 송아지값이 대폭락한 건 사료값 폭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상기후와 어수선한 정세 등으로 국제 곡물값이 최근 1년 사이 40%나 뛰었고, 수입 조사료와 국내산 사일리지도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생산비가 워낙 많이 드니 농가로서는 사육 의지가 꺾여 젖소 송아지 입식을 주저하거나 포기하고 있다. 여기에 낙농업계의 난제인 원유 감산 정책이 지속되면서 젖소 암송아지 처지는 더욱 심각해졌다. 

통상 젖소는 27∼28개월령에 초산을 하고 착유우가 시작되는데, 원유 생산을 줄여야 하는 형편이다보니 낙농가들은 당장 있는 착유우로 버티며 후보우 육성에 나서질 못하고 있다. 축산 당국은 핵심 대책은 생산비 부담을 낮춰 농가 사육 의지를 되살리는 것이다. 

우선 젖소 송아지 입식을 망설이는 농가들을 위해선 사료값 부담 완화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사료값 일부를 지원해주면 사육열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육우고기의 군납 물량 회복도 사육 기반 유지를 위해 시급한 과제다. 

게다가 2021년 군납 물량이 지난해 4월 국방부가 군급식 경쟁 입찰 방식을 도입하면서 무려 41.9%나 급감했다. 그 줄어든 자리는 수입 쇠고기 등이 차지했다. 육우도 우리 땅에서 나고 우리 농가가 정성 들여 키운 우리 소다. 

유통 과정에서의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 수입 쇠고기와는 비교가 안된다. 젖소 산업기반이 무너진다면 육우시장은 물론 유제품 시장에까지 일대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반대급부를 외국산이 비집고 들어올 것이 분명하다. 

지금 주변의 낙농 국가들은 한국 상황 지켜보며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때문에 정부의 수입 축산물 무관세 정책으로 축산물 가격 하락 가속화되면서 젖소 송아지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때문에 사료 가격이 폭등해 축산 농가는 생산비 증가와 가격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정부의 수입 축산물에 대한 무관세 정책은 우리나라의 축산 기반을 붕괴시켜 축산 농민들을 몰락시키고 있다. 

국내 축산업이 몰락하면 결국에는 수입 축산물 가격이 폭등할 수밖에 없어 소비자에게도 피해를 줄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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