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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려면 폐지해라"...대전시 미분양주택 비공개‧늦장 공개에 시민 '분통'
"숨기려면 폐지해라"...대전시 미분양주택 비공개‧늦장 공개에 시민 '분통'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2.22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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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홈페이지에 공개된 미분양주택 현황(위: 기존 위치, 아래: 갑자기 변경된 위치)(자료=대전시 홈페이지)
대전시 홈페이지에 공개된 미분양주택 현황(위: 기존 위치, 아래: 갑자기 변경된 위치)(자료=대전시 홈페이지)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새해 들어 아파트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지만, 대전시의 '미분양 주택 현황 미공개‧늦장 공개' 등 미온적인 행정으로 대전 시민들의 궁금증만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들은 대전시의 오락가락‧늦장 행정에 분통을 터뜨리며 정확한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21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년간 매월 중순(13~18일) 홈페이지에 '대전시 미분양주택 현황'을 게재해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분양주택이 급격히 증가하자 지자체가 건설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비공개를 하거나, 뒤늦게 공개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시는 20일이 돼서야 홈페이지에 '대전시 미분양주택 현황'을 등록해 '늦장 행정'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미분양주택 정보공개가 평소보다 수일 이상 지연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전시의회 A의원은 "저도 그런(대전시가 미분양주택 현황을 일부 아파트만 비공개했다) 얘기들을 어디서 잠깐 들었는데 (대전시가) 시민의 알권리 충족을 제대로 못시켜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도) 미분양(주택) 일부만 공개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시민의 알권리를 정확하게 충족시켜 줘야 된다. 집행부(대전시)가 하는 일이기에 (문제점을) 짚어주고 주의를 줘야 되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김모씨는 "대전시가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미분양 아파트(현황) 정보에 대해 숨기지 않고 사실 그대로 공개해 주길 바란다"며 "(대전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을 기망하려 하지 말고 시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 주길 바란다. 숨기려면 차라리 없애라"고 말했다.

시민 박모씨는 "대전시의 주먹구구식 행정을 보자보자하니 기가 찬다. 시장이 바뀌고 뭔가 새로운 모습을 기대한 내가 한심하게 여겨질 정도"라며 "대전시는 앞으로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 거짓 없이 공개해서 다시 신뢰를 쌓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 밖에도 시는 수년간 홈페이지 시정소식에 올리던 '미분양주택 현황'을 아무런 공지 없이 '자료실'로 옮겨 시민들이 정보를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시 도시주택국 주택정책과 관계자는 '미분양주택 현황'이 왜 다른 경로를 통해 공개가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장 중인)담당자가 오면 (미분양주택 현황이 게재된 홈페이지 위치 변경에 대해) 얘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정보 제공의 확대를 위해 올 들어 '미분양주택 정보 현황' 공개를 매월 1회에서 2회로 확대했으나, 한 달 만에 폐지해 비난을 자초한 바 있다.

시는 또 '건설사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미분양 주택 현황'을 일부 미공개 처리했다가 빈축을 샀다. 비공개된 단지는 대전 서구 용문동에 조성되는 '둔산 더샵 엘리프(아파트)'와 '대전 에테르 스위첸(주상복합)' 등 두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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