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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원룸촌 높아진 월세에 ‘곡소리’…기숙사마저 하늘의 별따기
대학가 원룸촌 높아진 월세에 ‘곡소리’…기숙사마저 하늘의 별따기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2.23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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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요금 상승 더불어, 실제주거비 3.5%↑
전문가 “대학가 특성상 학기에 따른 가격 변동 크다”
원룸 임대 광고물. 사진은 기사와 무관.
원룸 임대 광고물. 사진은 기사와 무관.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대전 유성구 소재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2학년 A씨는 올해는 신탄진에서 통학하기로 결정했다. 거주하던 원룸 재계약을 앞두고 임대인이 임대료 인상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A씨는 “집주인이 월세를 5만원이나 올려달라고 통보했다”며 “전기요금이나 가스비도 많이 올라 부담스러운 상황에 더는 버티지 못하고 본가에서 통학하려 한다”고 하소연했다.

새 학기 개강을 앞둔 2월 끝 무렵, 대학가 원룸촌의 임대료가 급증하는 현상에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대학생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23일 대전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과 학부모들은 가스·전기 요금 등 에너지요금이 상승한 데 이어 대학가 원룸 임대료까지 높아진걸 체감하면서 주거 문제로 시름이 깊어 지고 있다.

학부모 이모 씨는 “올해 졸업을 앞둔 아이가 기숙사에서 나오게 되면서 방을 구해주러 학교 근처 원룸을 보러 왔는데 월세가 너무 비싸다”며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매물은 내부 상태가 너무 열악하다”고 호소했다.

대전 유성구 소재 대학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김모 씨는 “수요가 많은 신축원룸은 금방 계약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임대료가 오르는 추세가 맞다”고 전했다.

실제로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주거 비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서 월세 등 실제 주거비 지출이 전년 동분기 대비 3.5%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주거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 임대료가 부담스러운 학생들이 기숙사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마저도 높은 경쟁률에 입소 기준치가 높아졌다. 저렴하게 거주가 가능하기에 다수의 학생들이 몰려들면서다.

지역의 모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경쟁률이 높아졌기에 학점, 본적지 간 거리, 가정 소득수준 등 모든 선발 기준치가 덩달아 올라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대학가 원룸촌 월세가 상승의 원인으로 물가 인상과 더불어 잇따른 전세값 상승이 월세까지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과거 전세가의 상승분이 시장에 반영돼 월 임대료를 끌어올리는 중이라는 것이다.

특히 대학가 인근의 원룸 임대료는 학기에 따라 임대료 시세 변동이 크기에 오는 1학기가 지나면 시장 상황의 변화로 안정세에 접어들 수도 있음을 전망했다.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금융부동산행정과 박유석 교수는 “큰 틀에서 본다면 대학 충원율이 하락하고 학생이 적기에 수요 또한 줄어들어 임대료가 낮아져야 한다”며 “다만 최근 전세 가격이 탄력을 받아 월세까지 오른 추세로 보인다. 대학가 원룸촌은 학기에 따른 가격 변동이 크기 때문에 금방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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