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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에...한은, 금리 3.50% 동결
경기 침체 우려에...한은, 금리 3.50% 동결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2.2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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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등 주요경제지표(사진=한국은행)
기준금리 등 주요경제지표(사진=한국은행)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한국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7연속 금리 인상 이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한 발 뒤로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22년 4분기에 마이너스(-0.4%)로 돌아섰고, 올 1분기까지 이러한 역성장이 이어질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다만 미국과 금리 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지는 상황에서 물가와 환율이 불안할 경우 언제든지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4월 이후 금통위 회의마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다 이번에 동결한 것은 어느 때보다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은 또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6%로 낮췄다.

수출 감소,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90.2)도 지난 1월(90.7) 대비 0.5포인트 하락해 민간 소비까지 움츠러들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정책금리 4.50∼4.75%)와 격차는 1.25%포인트다.

이번 금리 동결이 하락의 시발점은 아니다. 언제든 상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둬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이 총재는 "이번 동결을 긴축이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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