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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학교에도 봄봄봄, 봄이 왔어요
[교단일기] 학교에도 봄봄봄, 봄이 왔어요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3.03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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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용/대전둔산초등학교 교장.
박종용/대전둔산초등학교 교장.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다. 봄은 기상학적으로 양력 3∼5월, 천문학적으로 춘분에서 하지까지, 절기상으로 입춘(立春)에서 입하(立夏) 전까지를 말한다고 한다. 음력으로는 1∼3월이다.

봄이 되면 몸에서 가장 먼저 반응한다. 몸은 실내보다 실외에서 더 오래 머물길 원한다. 몇 겹씩 덧껴입던 옷을 가볍게 갈아입고 밖으로 나간다. 추위로 움츠러들었던 몸에 생기가 솟는다.

자연의 모습도 바뀐다. 차가웠던 날씨가 따뜻해진다. 눈이나 얼음이 녹아 대지를 적신다. 그 자리엔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난다. 나무에 따라 순이 돋거나 꽃이 핀다. 이런 변화가 세상 만물의 이치이다.

학교에서도 봄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학급을 새로 편성하고 담임교사를 배정한다. 학교 형편에 알맞은 교육과정도 편성한다. 미리 교실도 소독한다.

무엇보다도 새 식구 맞이로 분주하다. 3년간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제대로 된 입학식을 할 수 없었지만, 필자는 학생들에게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거쳐 입학식을 추진했다.

2020학년도에는 1학년 학생들이 5월27일에야 등교했다. 그들을 위해 4월9일에 온라인 입학식을 실시했다. 유튜브에 대전둔산초TV를 개설하여 탑재했다.

2021학년도와 2022학년도에는 운동장에서 입학식을 가졌다. 당일 아침까지 춥거나 비가 내릴까 조마조마했다. 의자를 전후좌우로 2m씩 띄어 코로나 감염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2023학년도인 올해는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해 4월18일에 거리두기 해제, 올 1월30일에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로, 4년 만에 강당에서 입학식을 하게 됐다. 이젠 날씨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 안도했다.

교직원들은 1학년 입학생들에게 선물할 태극기와 학습준비물, 학부모님들께 드릴 장미꽃을 챙겼다. 강당에 현수막도 게시하고, 의자도 배치했다. 학생 이름표와 입학허가서도 꼼꼼히 살폈다. 학교생활 안내 동영상과 방송 상태 체크까지 일사천리로 입학식을 준비했다.

드디어, 3월2일 오전 10시에 열린 입학식. 새싹보다 더 푸릇푸릇하고, 꽃보다 더 예쁜 1학년 86명의 얼굴을 바라본다. 즐겁고 행복한 봄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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