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2:17 (금)
여야, 윤대통령 방일 성과 두고 날선 공방 격화
여야, 윤대통령 방일 성과 두고 날선 공방 격화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3.20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 "尹, 日침략론자 발언 인용…친일 넘어 숭일 외교"
與 "한일, 파트너 국가로 거듭난 것…野 트집은 반일 선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을 두고 여야간 날선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친일 넘어 숭일외교'라고 맹폭했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막말이 '北지령' 을 의심케 한다'고 받아치고 있다.

19일 여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게이오대 강연에서 일본의 대표적 침략론자의 발언을 인용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게이오대 연설 중 인용한 오카쿠라 덴신은 '조선은 원래 일본 영토'라던 한국 멸시론자"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어떻게 식민 지배에 적극적으로 찬동했던 침략론자의 발언을 인용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일본의 침략을 정당화한 침략론자의 말을 인용한 이유가 무엇인가. 일본의 식민 지배에 찬동하는 것이냐"며 "윤 대통령의 대일 굴종 외교는 이제 친일외교를 넘어 숭일외교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에 국익과 국민 자존을 팔아버린 것도 부족해서 조선 총독이라도 자처하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윤 대통령은 침략론자의 발언을 인용한 이유를 똑똑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여당 간부가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을 방문해 일본 총리에게 '사과'와 '반성'을 언급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일본 현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일본에 파견된 국민의힘 간부는 누구인지 공개하라"고 몰아붙였다.

안 수석대변인은 "정부 외교라인의 정상회담 사전 조율도 아니고 여당 간부가 사과 표명을 구걸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보도는 입을 다물 수 없게 한다"며 "일본에 모두 퍼주기로 작정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굴종 외교"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내줄 수 있는 것을 모두 내주고도 적반하장의 청구서만 잔뜩 받고 온 사상 최악의 외교 참사"라며 "정부와 여당이 한통속이 되어 국민 자존감을 무너뜨린 사건"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파견된 국민의힘 간부가 누구이고, 무슨 자격으로 구걸 외교를 했는지, 일본과 어떤 밀약을 했는지 밝히라"며 "침묵으로 묻어버리려는 심산이라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귀령 상근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일본 산케이 신문이 '2018년 레이더 조준 갈등'에 대한 한국 측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며 "일본이 적반하장 행태를 보이는 것은 윤 대통령의 숭일외교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안 상근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한 것은 외교가 아니다. 오므라이스 한 그릇에 국민의 자존심과 대한민국의 이익을 갖다 바쳤다"며 "대한민국 국민은 윤 대통령의 굴종 외교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18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안보·경제 분야의 성과를 평가하는 동시에 야당이 반일 정서에 기대 트집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제 한일 양국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 국가로 거듭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순방이 끝나기도 전에 외교 성과를 몽땅 불살라버렸다. 가짜뉴스와 왜곡된 정보를 퍼트리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는 만찬 장소까지 트집을 잡고 있다"면서 "반일 정서에 기댄 선동의 DNA가 몸 밖으로 흘러넘쳐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민주당이 윤 대통령을 비판하며 쏟아내고 있는 '섬뜩한 말들'은 북한 방송을 연상케 하고 있다"며 "북한의 눈치를 보며 북한을 대신해서 북한의 두려움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고 따졌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확인한 과거와 미래는 모두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5년 3·1절 기념사에서 '프랑스가 독일에 대해 관대하게 손을 잡고 유럽연합의 질서를 만들었던 것처럼 너그러운 이웃으로 일본과 함께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한 발언 인용, "양국이 지향하는 미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망과 닮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일 정상회담 규탄' 범국민대회에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이 참석한 것도 맹비난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별도 논평에서 "이 대표는 오늘 대일외교 규탄집회에서 듣기조차 거북한 막말을 쏟아냈다. 어느 나라 당 대표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가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원상복구와 관련해 "자위대가 다시 이 한반도에 진주하지 않을까 두렵다"고 한 것을 두고 "대한민국의 주적인 북한의 군사 도발을 억제하고 대응하기 위한 양국의 협정이 한반도를 위협한다니 무슨 뚱딴지같은 궤변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혹시 북한에서 지령이 내려온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북한을 위한 내란 선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국익과 외교마저도 방탄으로 악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예령 대변인도 "시민들의 나들이까지 방해하면서, 집회를 여는 이유는 단 하나 이 대표 방탄"이라며 "체포동의안 부결에서 누더기가 된 방탄 갑옷을 '죽창가'로 땜질하려 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김 대변인은 또 "민주당 설주완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은 한 방송에 출연해 '우리나라 대통령실보다는 일본의 언론이 신뢰가 간다'고 망언을 했다"며 "일본 언론이 이 대표의 토착비리 부정부패를 사실이라고 보도해도 일본 언론을 더 신뢰하겠나"고 따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