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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방'과 해외여행... 고물가에 2030 소비 양극화
'거지방'과 해외여행... 고물가에 2030 소비 양극화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4.24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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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은 줄여도 명품은 구입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소비자물가지수가 3월 기준 110.56을 기록하는 가운데 MZ세대 청년들 사이에 짠테크가 유행하면서 이른바 ‘거지방’에 들어가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보상심리로 해외여행과 명품소비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명 ‘거지방’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으로 소비 지출을 공유하고 서로 평가하면서 절약을 목적으로 한다. 그 인기를 반영하듯 23일 현재 약 500개의 ‘거지방’이 운영 중이다.

'거지방' 검색 화면(사진= 카카오톡 오픈채팅)
'거지방' 검색 화면(사진= 카카오톡 오픈채팅)

이들 채팅방의 대화 내용 중 주로 ‘사치’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됐다. 한 참여자가 “마라탕을 먹고 싶다”고 올리자 여러 사람이 ‘사치’라며 말린다. 여기에 “물에 밥 ‘마라’ 먹어라”는 재치있는 답변도 있었다.

이처럼 극단적인 절약 릴레이는 코로나19 이후 상승한 물가로 인해 같은 돈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외식비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도 절약을 할 수 밖에 없는 요인이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기준 품목 9개 중 8개 품목이 상승했고 특히 2개 품목(칼국수, 김치찌개)은 10% 이상 상승했다.


이와는 반대로 2030세대의 해외여행과 명품소비가 증가하면서 소비의 양극화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대전에서 직장을 다닌다는 30대 A씨는 “요즘 물가가 올라 가족들과 외식을 언제 해봤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외식비를 아끼는 대신 명품가방을 구입했고, 코로나로 못 갔던 해외여행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온라인쇼핑 동향’ 중 ‘여행 및 교통서비스’ 항목에서 전년 동월 대비 137.4% 증가해 1조578억 원이 늘어났다. 코로나로 인해 억눌렸던 수요에 따른 반작용으로 해석된다.

또한 인터파크의 지난 3월 항공권 판매 액은 1613억 원을 기록해 작년 동월 대비 281% 늘어났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월(1088억 원)과 비교해도 4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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