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5 11:03 (월)
제42회 스승의 날 ‘추락하는 교권’…대전 교원 절반 ‘불행해’
제42회 스승의 날 ‘추락하는 교권’…대전 교원 절반 ‘불행해’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5.15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교총 설문조사 결과, 교직 생활 만족도 20%대
대전교사노조 조사 결과, 절반 가량 행복하지 않아
이유로 “책임만 있고 보호받지 못하는 교권”
제42회 스승의 날을 맞아 실시된 조사에서 대전 교원 절반가량이 불행하다고 답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제공=본사DB)
제42회 스승의 날을 맞아 실시된 조사에서 대전 교원 절반가량이 불행하다고 답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제공=본사DB)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정된 스승의 날이 42회째를 맞았음에도, 교권 보호는 여전히 되지 않는 모습이다.

오는 15일 제42회 스승의 날을 맞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67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교직 생활에 만족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23.6%만 ‘그렇다’고 답했다. 한국교총이 실시한 11번의 설문조사에서 교직 생활 만족도가 20%대를 기록한 것은 처음으로, 해가 지날수록 교직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교직 생활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문제 행동 및 부적응 학생 등에 대한 생활지도’가 3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5.2%), ‘교육과 무관한 과중한 행정 업무와 잡무’(18.2%) 등의 순이었다.

대전교사노조 또한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교사 150명을 대상으로 교직 생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교사들에게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52%와 ‘아니다’ 48%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행복하다고 답변한 교사들은 ‘학생들이 예쁘다. 힘들지만 덕분에 웃는다’, ‘믿고 따라주는 학생들이 있어서’ 등 학생들 때문이라는 답변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행복하지 않은 이유에는 ‘교사의 낮은 처우’와 ‘책임만 있고 보호받지 못하는 교권’ 때문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대전의 한 중학교 교사 이모 씨는 “무고성 아동학대로 인한 시달림, 교권 침해로 인한 자괴감 등 교육 현장에 어려움이 많다. 스승의 날인데 교사에 대한 처우는 예전과 같지 않아 씁쓸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학교현장에서 교사들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가운데 교원 신규 채용 축소 계획을 교육부가 밝혀왔다. 학령인구 감소 영향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 지역 간 교육 격차와 미래교육 수요 등을 감안한다는 것이다.

교육부의 이 같은 발표에 대전지역의 교사들은 업무과중과 수업시수 증가로 공교육의 질이 저하될 것을 우려하면서 교사 정원 확보를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전에서는 초등교사가 117명, 중등 154명 등 총 300여명의 인원이 감축됐다. 이에 따라 업무 과중을 호소하는 교사가 92.40%, 수업 시수가 늘어났다는 교사는 64.3%로, 정원 감축에 따른 과중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초등학생 수는 올해 250여만 명에서 5년 뒤 190여만 명으로 22% 감소한다. 이에 신규 교사 채용이 조정되는데, 올해 초등학교 신규 채용 교원수 3561명에서 2026년과 2027년에는 2900~2600명까지 최대 27%가량 축소된다.

다만 교사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듦에 따라 지난 2012년부터 동결됐던 교대 입학정원도 감축 규모 발표를 예고했지만, 전년과 동일한 3847명으로 유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