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0:36 (금)
저임금에 공무원 떠나는 MZ세대… “선망의 직업? 더 이상 아냐”
저임금에 공무원 떠나는 MZ세대… “선망의 직업? 더 이상 아냐”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5.24 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Z공무원 임용 후 이탈… “박봉에 업무는 과다”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경쟁률 22.8대 1… 역대 최저치
전국 공무원노조, 내년도 임금 37만7천원 정액 인상 요구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경쟁률 22.8대 1… 역대 최저치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경쟁률 22.8대 1… 역대 최저치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청년들의 1위 선호 직업이자 선망의 대상이었던 ‘공무원’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 박봉에 업무는 과다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MZ(밀레니얼+Z세대)들이 꺼리고 있는 탓이다. 천고의 노력 끝에 합격하더라도 민원인의 폭언 등 스트레스로 인해 이탈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경직된 조직 문화도 퇴사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현 임금 체계가 무조건적인 희생일뿐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국가공무원 9급 경쟁률, 얼마나 하락했나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최근 5년 동안의 경쟁률을 보면 2019년(39.2:1), 2020년(37.2:1), 2021년(35.0:1), 2022년(29.2:1), 2023년(22.8:1) 등으로 집계됐다. 매년 지속 하락해 왔지만, 30:1보다 낮게 기록된 것은 1992년과 지난해, 올해를 제외하곤 없다. 이 중에서도 올해가 역대 최저치다. 지원자 역시 지난해 16만5524명에 비해 올해 4만3998명 감소했다.

▲8·9급 2~30세까지 가장 많아… 1~2년 사이 그만두는 경우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인사 통계(2021년 12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일반직 8·9급은 21~30세 사이가 가장 많았다. 여기에서 9급은 2만8200명, 8급은 2만3291명 등이다.

충청권 시·도별 총 근무연수는 1년 미만의 경우 대전 604명, 세종 122명, 충남 1350명, 충북 961명이었으며 1~2년차는 대전 805명, 세종 261명, 충남 2735명, 충북 1960명으로 나타났다.

전국으로 따져볼 땐 일반직 기준 1년 미만은 9급 1만9392명, 8급 2224명, 1~2년차는 9급 2만2501명, 8급 1만4739명 등이었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 “120만 공무원 생존권은 어디에”

이러한 상황에 최근 각 공무원노동조합들이 ‘내년도 공무원 임금인상 요구안’을 발표하며 공동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앞선 22일 대전 지역에서는 서구·중구·동구 등 3개 자치구 공무원노조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노조들은 임금 인상을 통해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하도록 보장함으로써 공직사회 내 이탈을 막아달라고 호소하는 상황이다. 더불어 노조탄압에 골몰할 것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정책을 구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매년 정률 인상에 고위직-하위직 격차 커… “37만7000원, 현상유지 위한 최소 요구”

노조 요구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실질소득 누적감소분 7.4%, 2024년 소비자물가 상승 전망치 2.5%를 합산한 9.9%를 전체 공무원 평균 임금에 반영한 37만7000원으로 정액 인상하는 것이다. 이는 544만 원(올해 공무원 전체 평균 기준 소득월액)x70%(기본급)x9.9%의 결과 값이다.

또 민간기업 100인 사업장 대비 공무원 임금은 지난해 기준 82.3%까지 하락해 최대 격차가 벌어졌다고 개탄했다. 민간 노동자가 100만 원을 받을 경우, 공무원은 82만 3000원을 받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기존 정률 인상으로 고위직과 하위직 간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3년 공무원 임금이 1.7% 인상돼 8·9급은 3~4만 원밖에 오르지 않은 데 반해 대통령의 월급은 34만6500원이나 인상됐다며 불공정함을 제기했다.

이들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대통령의 연봉은 약 2억5000원이고 직급보조비는 월 320만원이었지만 9급 공무원 1호봉은 월 177만800원, 직급보조비는 월 17만5000원이었다. 

▲먹고 살자고 직장 다니는데… “한 끼 최소 밥값은 보장해야”

이에 더해 지난해 4분기 서울 직장인 평균 점심값이 1만2000원 수준으로 대폭 인상(외식 전문업체 조사)된 것을 근거로 정액급식비 1일 1만 원 기준(현 한 끼 6360원 수준) 현재 14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8만 원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6급 이하 직급보조비 3만5000원 인상과 연가보상비 근로기준법 적용을 함께 요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