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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 주민설명회, ‘반쪽짜리’ 전락...해체 반대 반발 거세
세종보 주민설명회, ‘반쪽짜리’ 전락...해체 반대 반발 거세
  • 충청게릴라뉴스
  • 승인 2019.03.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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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의 처리방안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19일 오후 2시 한솔동 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의 해체 반대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열렸다.[사진=김종환 기자]
세종보의 처리방안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19일 오후 2시 한솔동 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의 해체 반대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열렸다.[사진=김종환 기자]

[충청게릴라뉴스=충청게릴라뉴스 ] 세종보 주민설명회가 각종 지적에 반쪽짜리로 전락하며 해체 반대에 따른 반발이 이어졌다.

세종보의 처리방안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19일 오후 2시 한솔동 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의 해체 반대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열렸다.

주민설명회가 4대강 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보 해체에 방점을 찍고 진행하며 시민들이 참석하기 힘든 평일 낮 시간대에 열고 설명회 방법과 내용에서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날 설명회는 4대강 위원회의 제시안에 대해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 평가총괄팀 김하경 사무관의 설명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시민 최 모씨는 “곳곳에 저수지와 취수장이 있는 우리나라가 공식적인 물 부족 국가가 아니라는 말과 보를 철거하고도 수위가 비슷할 것이라는 예측도 믿을 수 없다”며 “유럽 선진국에 수 십 개의 보가 있고 보 철거에 힘을 쏟기 보다는 오폐수를 깨끗한 물로 정화하는 연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또 시민 이 모씨도 “세종보 존폐 여부는 시민들의 편익이 우선돼야 하며 휴식공간, 조망권, 레저, 생태 모두 큰 가치이고 이는 재산권과도 연결돼있다”며 “세종시 신도시 인구가 50만까지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 수요를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따져 물었다.

이어 시민 엄 모씨는 "도시는 시민들의 휴식과 여가를 위해 편의시설을 만드는데 금강의 세종보 철거는 그러한 공간이 사라진다는 의미"라며 “시민들의 물이용 측면에서도 세종보를 존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시민 구 모씨는 “세종보가 참여정부 때 계획하고 만들어진 것으로 세종 신도시에 주택을 공급할 때는 친수공간”이라며 “1000억원대 규모의 금강보행교 건설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결과 먼저 내놓고 설명회를 여는 것은 세종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반박으로 장 모씨는 “4대강 사업을 반대했던 사람이지만 세종시가 지금은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현재 합강 정수장도 물이 부족해 제대로 퍼올리지 못하고 임시 보를 만들어 놓은 상태로 세종보는 존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바로만들기시민연합은 “세종보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기본계획 및 개발계획에 따라 시민 여가 활동 등을 위한 도심 친수공간 기능으로 조성됐다”며 “호수공원과 국립수목원, 방축천, 제천 등 도시기반 시설 유지·운영안도 담고 있어 설치 목적이 분명한 세종보 철거를 반대한다”고 밝히고 시민들에게 의견을 묻는 전자투표 카드도 제시했다.

김승희 금강유역환경청장은 “이번 설명회가 4대강 위원회의 제시안을 설명하는 자리로 설명회에서 나온 여러 의견을 검토해 7월경 구성되는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지난 2월 22일 5개의 금강·영산강보 가운데 세종·공주·죽산보를 철거하고 백제·승촌보 2개는 상시 개방할 것을 제안했으며 세종보 주민설명회는 19일 오후 2시 한솔동주민센터 회의실, 22일 오후 2시 대평동주민센터 시청각실에서 2차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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