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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서 이사 1명 모자란다고 ‘이사회’소집 않는 대전시
정원서 이사 1명 모자란다고 ‘이사회’소집 않는 대전시
  • 조영민
  • 승인 2019.03.30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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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공모, 이사 15명 모두 세팅 후 시작하겠다”
이사회도 한달 후 가능... 2월 퇴임한 원장자리 5월에나 채워질듯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로고.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로고.

[충청게릴라뉴스=조영민]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원장이 퇴임한지 한달이 넘도록 모집공고조차 나지 않고 있다.

원장 공백기가 3개월이 넘길 전망임에도 대전시와 진흥원은 ‘하세월’이다. 원장 모집의 의미조차 퇴색되고 있다.

특히 지도감독기관인 대전시는 진흥원 이사 정원 15명중 1명이 모자라 이사회를 열수 없다고 고집이다. 이사 정원을 모두 채운 후에 이사회를 소집하고, 원장 모집 공고 등의 절차를 거치겠다는 입장이다. 그 배경에 의혹이 보인다.

전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의 퇴임식은 지난 2월 27일 열렸다. 원장을 재신임을 하지 않기로 결정된 상태였으므로 사전에 공모를 위한 절차를 밟았어야 했다. 원장 공백을 최소화 해야 했다.

대전시 산하기관이나 출자·출연기관 대표-처장 등의 공백이 길어진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가까운 사례로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은 지난해 3월 초 퇴임했으나, 대전시는 이사장인 시장이 공석이라 후임원장 선임 절차를 못밟았다. 테크노파크 원장은 지난해 10월 선임돼 원장공백기간은 7-8개월에 달했다.

대전문화재단 본부장의 경우도 지난 1월 퇴임 예정이었음에도, 한달여가 지난 2월 중순께 모집공고를 내고, 3월 취임했다. 두달여 공백이 있었다. 이 모두 예견된 퇴임이었음에도 절차를 밟지 않아서 생겼다.

이렇듯 대전시 산하기관이나 출자출연기관은 원장이나 대표가 장기간 부재이어도 상관없다는 인식이 퍼져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대전시 예술의 전당 관장은 임기만료 2달여전에 모집공고를 내고, 이미 3월 중순에 선임 절차를 마무리했다. 예술의 전당 관장은 4월 1일자로 취임예정이다. 모범사례다.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원장 모집 과정은 이해불가다. 원장 퇴임이 한달여 지났음에도 3월 말 현재 이사 초빙공고가 난 상태다. 정원 15명의 이사중 현재 14명의 이사가 재임중이나, 남은 1명의 이사를 선임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대전시는 1명의 이사를 선임 한 후 이사회 정원 15명이 모두 채워지면, 이사회를 열어 원장 모집공고안(案)을 확정, 공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22일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이사회를 열어, 1월 공모한 이사 11명과 감사 1명 등에 대한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 2018년도 결산을 심의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장 모집공고안은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원장 퇴임후 한달여가 지나는 시점이었다.

이에 대해 대전시 미래성장산업과 정재용 과장은 “현재 정원 15명 중 남은 1자리까지 모두 세팅한 후 이사회를 열어 원장초빙공고안을 심의 의결하겠다”고 했다. 현재 14명의 이사만으로 이사회 개회 요건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엔 “정책적, 정무적 판단이다”면서 정책적 판단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과정을 거친다면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원장은 빨라야 5월에나 임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시 출연기관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대전시 산하기관에서 매번 임기제를 채용하는 과정을 보면 취임전까지 빨라야 3개월여가 걸리는 것 같으나, 그 공백기를 줄이려는 노력은 없어 보인다”면서 “몇달동안 임기직 임원이 없어도 된다면, 역설적으로 그 임원의 자리는 없어도 되는거 아닌가”고 반문했다.

산하기관 임원을 역임했던 한 인사는 “남은 이사 1명을 굳이 추가 공모하는 이유가 순수하게 전문성을 살린 이사 충원 보다는 시의 입김을 최대화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면서 “기관의 자율성과 독립성, 기관의 발전을 위해선 이같은 우월적 대전시의 관행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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