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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모작센터, 평생교육진흥원과 ‘사업영역’ 중복 많아
대전이모작센터, 평생교육진흥원과 ‘사업영역’ 중복 많아
  • 조영민
  • 승인 2019.04.16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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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성격도 복지재단과 ‘괴리’, 교육과정도 부족... “통폐합해야”
임대료·관리비만 연 1억, 전체예산의 12%... “옛도청사 건물 활용해야”
대전복지재단 로고.
대전복지재단 로고.

[충청게릴라뉴스=조영민] 대전복지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인생이모작 센터’의 사업 대부분 영역이 대전평생교육진흥원과 상당부분 중복되고 있다. 또 업무성격도 복지재단과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교육과정도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교육장으로 사용하는 임대장소의 임대료·관리비가 전체예산의 12%를 넘고 있어 예산낭비 지적도 받고 있다.

대전복지재단과 대전복지계 등에 따르면, 대전복지재단이 수탁운영 중인 ‘인생이모작지원센터’는 50세 이상의 일자리 마련을 위한 교육, 사회공헌활동, 커뮤니티모임 주선 등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원래 배재대에서 진행하던 것을 2018년 1월부터 복재재단으로 업무를 이관했다. 이관 당시에도 복지재단과의 업무성격에 따른 적정성 여부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대전복지재단 등에 따르면, 인생이모작센터는 사무국장(센터장 겸임)과 팀장 2명, 사무원 1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모두 5개 분야의 19개 과정에 모두 474명을 교육했으며, 이중 모두 80명이 취업으로 연계됐다.

이같은 업무실적을 위해 센터는 지난해 모두 6억 3000여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사용된 예산에 비해 교육과 취업 등의 성과는 미미하다. 센터장을 포함해 직원 4명이 할수 있는 업무의 한계라고 해석될 수도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 지난해 허태정 대전시장은 인생이모작지원센터의 규모를 더 키워 ‘새로시작 재단’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1개 부서면 충분한 업무를 ‘재단’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자 “선거공신이나 퇴직공직자들이 낙하산으로 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전복지재단은 오는 6월쯤 ‘새로시작재단’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전복지재단의 인생이모작지원센터의 업무 중 가장 문제시 되는 것은 대전평생교육진흥원과 대부분 중복된다는 점이다. 이모작지원센터가 진행하는 경력개발을 위한 교육과 일자리 안내들의 업무를 평생교육진흥원이 더 많이 진행하고 있다.

평생교육진흥원은 여가활동, 취미생활, 특강 등 4000개의 강좌가 연중 운영되고 있다. 순수한 취업, 직업 관련 강좌수만도 220개다. 19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인생이모작센터와의 격차는 너무 크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과 업무가 통폐합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생이모작지원센터는 지난해 4월부터 대전사회복지회관 건물(대림빌딩) 13층을 새로 임대해 입주했다. 교육실로 사용해야 하는 공간이 필요했다. 이곳을 임대해 사용하는 비용은 관리비를 포함해 월 1000여만원에 육박한다. 연간으로 따지면 1억원이 훌쩍 넘는다.

지난해만 지출예산의 12%를 임대료와 관리비로 사용했다. 올해는 15%를 넘길 전망이다. 쓰지 않아도 되는 곳에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과의 통폐합을 할 경우, 평생교육진흥원의 남아도는 사무실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쓸데없는 시민의 세금을 낭비할 이유가 없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 관계자는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교육을 담당한다면, 이모작 지원센터는 ‘특별한 교육’을 맡는 것이 맞다”고 전제하고 “현재 이모작지원센터의 교육내용 중 특별프로그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븉였다.

그는 또 “50대 이상의 취업을 위한 서비스로써 교육네트워크와 교육공간, 그리고 교육하는 인력이 필요하지만, 규모나 내용 등을 살펴볼 때 인생이모작지원센터와 평생교육진흥원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모작지원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의 대부분을 평생교육지원센터에서도 충분히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생이모작지원센터 관계자는 “평생교육진흥원의 사업 영역이 교육에 치중돼 있다면 이모작지원센터는 교육과 이에 따른 사후관리의 실행, 지원이 사업 목표”라면서 평생교육진흥원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교육과정이나 내용 등과 관련해 평생교육진흥원이 우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예산과 인원 등에서 비교가 되지 않 을만큼 평생교육진흥원은 충분히 지원되고 있으니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그럼에도 사업의 각자 영역이 있는 만큼 보는 관점에 따라 통합에 긍정과 부정이 엇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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