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척추가 뒤틀리고 꼬이는 척추측만증은 우리 인체에 어떤 악영향을 끼칠까? 단순히 몸의 모양이 틀어져 보기 싫은 것일까? 영국 심혈관 학회 학술지 오픈 하트에서 척추측만증은 심장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의 성인 50여만명의 의료기록 중 척추 측만증으로 진단된 4095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의대의 캐스린 맥거크 연구팀은, 척추측만증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을 단순히 통증과 장기압박 등에서 벗어나 전 연령대에서 증상과 예후까지 관찰함으로써 예상하지 못했던 많은 결과를 도출했다.
조사 대상자 분석 결과를 보면 척추측만증은 대체로 나이가 많은 60세 이상이 68%였으며 이 중 0.2%가 선천성이었고 0.6%는 소아기에 발생했다. 나머지는 성인기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척추 측만증이 나타났다.
특히 소아기에 나타나는 척추측만증은 대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으로, 성인기에 발생하는 척추 측만증은 허리뼈의 퇴행성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았다.
척추측만증 환자는 심장의 위와 아랫부분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측면으로 길이가 길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또 척추 모양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심장의 확장기 때 나타나는 최대 변형률이 방사형수치는 더 늘어나고 종축형 수치는 더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척추측만증 때문인 흉곽의 기형으로 심장의 확장기 운동이 제한된다는 것이다.
척추측만으로 심장뿐만 아니라 등뼈의 비정상이 폐에 압박을 가함으로써 폐 혈류 역학에 영향이 가 폐고혈압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폐고혈압은 폐의 미세 동맥이 좁아지면서 혈류를 막아 폐동맥의 혈압이 상승해 이 때문에 심장의 혈액 박출량이 감소하면서 호흡곤란, 피로, 전신 무력감, 현기증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실신하거나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
눈으로 보이는 척추측만증은 기능적으로 다리 길이의 차이나 선천성 기형 및 특발성 요인 등의 구조적인 요인으로 나타나며, 흔히 청소년기에 나타나 성인기까지 지속된다.
소아는 발달 지연, 정신 지체, 근육병 및 뇌성마비 등의 동반되는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조기검사를 통해 동반 질환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의 경우 40세 이상에서 발병하는데, 뚜렷한 원인 없이 구조상 척추휘어짐이 일어나는 특발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척추측만증의 발병률은 전체 인구의 2∼4%에 해당하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그 위험성이 더 커진다. 일반적으로 성장이 왕성한 시기인 14세 이전에 흔히 발견되고 남자보다 여자에서 3∼5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척추측만증의 치료 목적은 기형을 조기에 발견하고 만곡이 더 이상 진전되지 않도록 하고 기형을 교정하는 것으로,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눠 단계에 따라 치료할 수 있다.
성인에서 발생하는 척추측만증은 통증과 함께 일상생활에서 걷기도 힘들 정도로 불편이 많이 발생하므로 측만증의 조기 치료와 함께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이라는 점에서 약물치료, 물리치료 및 주사치료 등 적극적인 보존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세 호전을 보이지 않을 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퇴행성 척추측만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술 도구 및 기술의 발전으로 척추 수술을 후방에서만 하지 않고 배꼽 아래 혹은 옆구리를 이용해 시행하는 ALIF/OLIF(전방 경유 추체간 유합술/측방 경유 추체간 유합술)의 수술 기법으로 출혈 및 근육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추체간 유합 성공률을 더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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