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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맞아 마음은 ‘풍족’, 가계부는 ‘텅텅’
가정의 달 맞아 마음은 ‘풍족’, 가계부는 ‘텅텅’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4.05.08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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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 농산물 가격, 국내 유가 등 모두 상승
5월 많은 행사에 가계 부담 ↑
소비자물가, 외식물가 상승세 둔화... 체감 물가는 여전히 高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가정의 달 맞아 외식, 외출 등이 잦아지며 서민들의 지갑이 더 얇아지고 있다.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가정의 달 맞아 외식, 외출 등이 잦아지며 서민들의 지갑이 더 얇아지고 있다.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세종시에서 거주하는 이상욱 씨는 최근 가계부를 살펴보면 한숨만 나온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많은 기념일이 있어 가족, 지인끼리 외식을 하거나 놀러 나갈 일이 많은 반면 물가가 전제적으로 전보다 크게 올라 가계에 타격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이 씨는 “어린이날에 딸 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가족끼리 보냈는데 이전보다 돈을 더 많이 썼다”며 “다가오는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도 보내고 나면 마음은 풍족해지지만 지갑은 빈곤해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많은 서민들이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며 마음은 풍족해졌으나 지갑 사정은 반비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여러 행사가 몰려있는 가정의 달이다. 가족들이나 지인들과 함께 선물이나 꽃 등을 주고받는 등 마음이 풍족해지는 시간을 보내곤 한다. 다만 최근 고물가의 영향으로 가정의 달 행사가 가계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먼저 모임이나 나들이 도중이나 이후 식사는 외식을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외식 물가는 5월 가계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 외식물가가 4월에 3.0%로 35개월 연속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보다 높게 측정되고 있다.

주요 외식 품목 39개 가운데 19개 항목이 전체 외식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든 외식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외식 품목 상승률은 떡볶이(+5.9%), 비빔밥(+5.3%), 김밥(+5.3%), 햄버거(+5.0%), 도시락(+4.7%), 칼국수(+4.2%), 냉면(+4.2%) 등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외식업계에서 인건비,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진행하거나 에고하고 있어 5월 남은 기간에도 부담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외식을 하지 않고 도시락을 싸가거나 집에서 먹는 것도 전보다 더 비싸진 것은 마찬가지다.

4월 기준 과일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사과 80.8%, 참외 36.0%, 멜론 16.8%, 배 102.9% 상승률을 보였다. 야채류도 가격 상승이 계속됐으며 전년 동월 대비 토마토 39.0%, 배추 32.1%, 당근 25.3%, 대파 17.6%가 올랐다.

아울러 최근 세계 최대 대두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대홍수가 발생하면서 70% 이상의 대두가 손상됨에 따라 국제 콩 가격 상승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이 늘었다. 이에 국내 식용유 등 대두 사용 제품의 가격 인상이 자극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국내 유가 인상도 가정의 달에 지갑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다. 5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는 국내 유가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장난감, 옷 등 석유류 제품 가격 인상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자물가지수와 외식물가지수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시민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농산물의 경우 상품 출하가 이뤄질 예정이고 외식 물가도 정부에서 계속 물가 안정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고 압박 중이라는 것이 근거다.

하지만 체감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를 살펴보면 이런 예상도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144개 품목으로 작성해 물가 변동을 살펴볼 수 있는 생활물가지수는 4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으며 소비자물가지수보다 0.6% 높은 수치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작년 8월 이후부터 소비자물가와 차이를 보이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어린이날과 다가오는 어버이날을 맞아 외출을 했다는 직장인 황 씨는 “물가 상승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지만 오늘 나와보니 정말 상승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게 맞는 정보인지 의심될 지경”이라며 “이렇게 몇 번만 외출하고 외식을 한다면 남은 달 동안에는 정말 절약하며 살아야 할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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