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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유기된 반려동물 매년 1000여 마리…입양은 30% 안팎
대전서 유기된 반려동물 매년 1000여 마리…입양은 30% 안팎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4.05.13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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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은 편견일 뿐 입양 동물 차이 없어”
반려동물 입양에 대한 편견 여전
유기동물 보호·입양 권장 인식개선 ‘시급’
유기동물 감소했지만, 매년 수백마리 자연·안락사
임씨가 입양해 키우는 강아지들의 모습. 사진은 왼쪽부터 보리, 망고 (사진=독자 제공)
임씨가 입양해 키우는 강아지들의 모습. 사진은 왼쪽부터 보리, 망고 (사진=독자 제공)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지난해 대전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한 동물 중 32%만 입양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찾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반려동물을 입양해서 키우는 견주 등은 분양보다 입양을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지난 2012년 공사판을 누볐던 보리는 뱃속의 새끼들과 함께 임모씨(31)의 품으로 왔다.

처음, 날이 선 경계도 잠시 지금은 임씨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된 보리(19‧암컷)는 ‘너를 버리지 않겠다’라는 의미로 임씨에게 따뜻한 이름을 선물 받았다. 또 뱃속에 있던 3마리의 새끼도 건강하게 낳으며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임씨는 설명했다.

그는 3마리의 새끼를 모두 입양을 보내기로 마음먹었지만, 유독 잔병치레가 많은 망고(12‧수컷)가 눈에 너무 밟혀, 현재 보리와 망고 총 2마리의 강아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임씨는 “나 아니면 저 강아지는 계속 거처 없이 계속 돌아다닐 텐데라는 생각에 그저 불쌍해 데리고 왔다”며 “데리고 와서 키우다 보니 너무 사랑스럽고 마냥 귀엽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유기견이라 나와 함께하는 생활에 적응하려면 힘들겠지, 어렵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이 많았다”며 “편견은 편견이었을 뿐 거리를 떠돌던 보리와 아기 때부터 키운 망고와 큰 차이점이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애견숍 등을 통해 구입되는 모든 동물은 불법 번식장에서 ‘생산’된 동물”이라며 “이런 불법적인 일에 수요가 줄면 동물 학대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개‧고양이 등 유기 동물 발생 건수가 2019년 4843건, 2020년 3217건, 2021년 2112건, 2022년 1786건, 2023년 1734건, 2024년 4월 기준 503건으로 감소 추세다.

다만 입양되지 못하고 안락사한 경우는 2021년 266건(13%), 2022년 198건(11%), 2023년 230건(13%), 2024년 4월 106건으로 지난해 입소 동물 중 32%만 입양됐다.

반면 2023년 신규 등록된 반려동물은 11만110마리로 아직도 반려동물 입양 문화가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통계다.

이에 반려인들의 인식개선과 함께 동물단체 및 관련 기관들의 '반려동물 사지 말고 입양하자'는 운동이 점점 확산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은 실정.

현재 임씨와 마찬가지로 길거리를 배회하던 강아지를 데려와 키우고 있는 박윤지씨(30)도 입양 전 반려동물 입양에 대한 편견이 가득했다고 회상했다.

“분양한 것보다 잔병치레가 많을 것이다”, “공격성이 강할 것이다”, “전 주인과의 유대관계로 인해 입양 후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하지만 당시 태풍 소식으로 거리를 배회하게 둘 수 없었던 박씨는 입양에 대한 편견을 고이 접어두고 현재는 12년째 반려견 또또(17‧수컷)와 함께하고 있다.

박윤지씨는 “태풍이 지나가면 보호센터에 보내자고 마음먹었지만 1주가 지나고 금세 정이 들었다”며 “동물병원에 데려가니 아픈 곳 없이 튼튼해 유기견에 대한 편견이 만연했구나 반성했다”고 푸념했다.

이어 “분양된 동물만이 아프지 않다는 편견, 공격성이 강할 거란 편견 등은 접어두고 입양 문화가 더욱 자리 잡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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