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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대통령 지시사항 알림 '논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대통령 지시사항 알림 '논란'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4.07.10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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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교육청을 통해 충남을 비롯한 전국의 일선 학교·기관 등에 전달된 호우 대처 관련 대통령 지시사항 공문. 
8일 교육청을 통해 충남을 비롯한 전국의 일선 학교·기관 등에 전달된 호우 대처 관련 대통령 지시사항 공문. 
8일 교육청을 통해 충남을 비롯한 전국의 일선 학교·기관 등에 전달된 호우 대처 관련 대통령 지시사항 공문.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대전·충남 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집중호우로 인해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의 재난대책기관이 호우 대처와 관련해 무성의한 공문을 일선 학교·기관에 발송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의 재난을 총괄하는 기구인 중앙재난대책본부를 통해 충남교육청과 산하 교육지원청, 각 학교 등에 전달된 공문의 대통령 지시사항에는 “이번 장마에도 피해 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는 내용만이 기재돼 있다.

문제는 이번 집중호우가 단순 ‘장마’라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이다. 

장마가 시작된 7일부터 10일까지 집계된 충남 평균 누적 강수량은 284.5mm이며 같은 기간 논산시에는 무려 396.8mm에 달하는 비가 쏟아졌다.  

이 가운데 논산과 서천에서는 각각 주택 침수와 산사태로 2명이 숨졌고 공주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공산성 탐방로 일부가 유실되기도 했다.

대전에서도 정림동 119.0mm, 구성동 86.7mm, 장동 71.5mm 등 많은 비가 내려 서구 용촌동 주택 27채가 침수되며 주민들이 고립되고 중구 유천동 유등교가 침하하는 등 큰 피해가 잇따랐다.

이에 공문을 전달받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행정력 낭비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공문을 전달받은 충남 모 중학교 교사 A씨는 “공문을 받고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그래도 대통령 지시사항이라는 내용으로 온 공문인데 한 문장 분량의 내용만 있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충남 모 초등학교 교사 B씨도 “세부적인 대비 사항이 담긴 것도 아니고 이 정도의 내용만 보낼 거였으면 굳이 공문으로 전할 필요가 있었나. 전산 낭비나 다름없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시사항이 상황에 적합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예산 주민 C씨는 “지금 폭우로 논·밭이 다수 침수된데다 타 지역에서는 인명피해도 있었다고 하는 언론보도를 접했다”며 “비 몇 방울 내리는 수준이 아닌 상황에 ‘철저히 대비해라’는 한마디만 남길 뿐이라니 현 상황에 관심이 없는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소속 강경숙 의원도 이날 논평을 내고 “누구나 지나가며 할 수 있는 16글자 한 줄짜리 소리를 던진 것뿐이어서 성의가 없다, 행정력 낭비라는 쓴 소리가 안팎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며 “다른 교육청이 학교에 보낸 공문도 맹탕이긴 똑같다지만 해당 공문들에 담긴 대통령 지시사항엔 구체적인 장마 대비 방안이 전혀 나와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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