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60%, 대전 40%, 충북 30%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의대 졸업생 절반 이상이 수도권 병원에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비율도 점차 늘고 있는데, 대전은 예외로 줄어드는 것이 확인됐다.
31일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의 의대 졸업생 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졸업한 의대생 9807명 중 절반이 넘는 5730명(58.4%)이 ‘서울, 인천, 경기’ 수도권에 취업했다.
학교 소재지별로 5년간 수도권 취업률을 보면 서울 90.2%(2678명), 인천 91.4%(74명), 경기 93.3%(223명)이 수도권에 남았다. 비수도권 의대 중에서는, 울산 80.5%(149명), 강원에서 65.6%(665명)가 수도권 병원으로 향했다.
충청권에서는 충남이 60.1%(370명)로 가장 높았고, 대전은 40.1%(256명), 충북은 30.2%(62명)가 수도권을 택했다. 더불어 수도권 취업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광주 25.4%(194명), 대구 26.2%(139명), 경북 28.9%(150명) 순이었다.
또 5년간 의대 졸업생의 수도권 병원 취업률도 지난 2018년 55%에서 2022년 60.7%로 점차 늘면서, 수도권 쏠림 현상이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인천, 경기, 대구, 광주, 울산, 강원, 충남, 전북, 경북, 경남 등 11개 지역 의대 졸업생의 수도권 취업률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은 수도권 취업률이 2018년 88.5%에서 2022년 92.8%로 늘었고, 경기는 동기간 85.7%에서 98.6%까지 증가했다. 또 광주는 같은 기간 6.6%에서 37.9%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반면 줄어든 지역은 대전, 충북, 부산 단 3곳에 불과했다. 대전은 43.7%를 보였던 수도권 취업률에서 5년 뒤인 2022년 35.6%까지 줄었다. 또 충북은 55.0%에서 32.6%로 줄어든 수치가 집계됐다.
이처럼 의사 인력이 수도권으로 쏠리는 상황에, 현재의 의정갈등을 불러일으킨 ‘의대 증원’에 대해 세부 의료인력 배치, 지역의사제 도입 등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백승아 의원은 “의료인력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정부는 어떻게 의료인력을 배치·관리하고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 없이 의대 증원만 밀어붙이고 있다”며 “지역의사제 도입, 공공의대 설립, 그리고 지역의대 출신 의사들의 지역 정주여건 마련 등 지역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방안 검토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