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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덥고 습한 여름철, 내 허리는 내가 지킨다
[의료칼럼] 덥고 습한 여름철, 내 허리는 내가 지킨다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4.08.23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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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우리병원 척추관절 비수술치료센터 홍진성 진료원장.
대전우리병원 척추관절 비수술치료센터 홍진성 진료원장.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발생했다.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첫 태풍으로 태풍이 북진하면서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릴 예정이지만 태풍이 와도 폭염은 쉽게 가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열대야는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18일 밤 열대야로 인천은 27일 연속 열대야가 발생해 인천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최장 열대야’ 신기록이 세워졌다고 한다.

연일 지속되는 열대야와 태풍이 온다지만 비가 와도 고온다습한 날씨는 계속될 거라 하는데 이런 날씨에는 몸도 천근만근 무겁고 지치며 온몸이 뻐근함에 체력도 떨어졌다고 느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덥고 꿉꿉한 날씨가 이어지는 이맘때면 허리와 무릎 등에 통증을 호소하며 진료실을 찾는 중장년 환자들이 늘어난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전 인류가 기후에 영향을 받다보니 해외에서도 연구한 적이 있었는데 영국 맨체스터 대학 데이비드 슐츠 교수 연구진은 만성 통증을 앓고 있는 환자 1만3000명을 대상으로 통증과 특정 날씨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그 결과 환자들이 가장 통증을 호소한 날의 기압은 평년보다 낮았던 반면 습도와 강수량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에 특히 허리 건강을 위협할 만한 여러 가지 요인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는 비가 올 때이다. 비가 올 때는 기압이 낮다. 이는 허리를 지탱하는 조직들 주변에 압력을 증가시켜 통증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특히 허리 척추 마디마디를 연결하는 후관절은 이러한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 

둘째는 여름철에 활발하게 행해지는 여가 및 휴가 중의 레져 활동이다. 물놀이나 등산, 여행 등의 활동들은 평소 사용하지 않던 허리근육과 관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재미를 위해 무리한 동작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다 준비 및 정리운동은 귀찮다는 이유로 시행하지 않아 허리 염좌 등의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로 태풍의 영향인 강풍이다. 태풍이 오는 날씨에 강풍이 부는 경우 허리 통증 환자가 늘어난다는 보고가 있는데, 이는 강풍 속에서 중심을 어렵게 유지하려다 보니 허리에 무리가 발생하는 것이다.

넷째로 열대야 등 날씨가 많이 더울 때 발생하는 불면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면 시간이 부족할 경우 통증은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허리 통증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불면증으로 허리 통증이 악화되거나 반대로 허리 통증으로 잠을 못 이루는 경우, 양방향이 모두 가능하므로 허리 통증과 불면증은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건강하게 허리를 관리할 수 있을까?

허리 후관절에 무리가 갈만한 상황이면 허리를 부드럽게 뒤로 젖혀주는 신전 운동과 앞으로 굽혀주는 굴곡 운동을 함께 시행해주는 것이 좋다. 또 평소 하지 않던 물놀이나 레저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허리를 굽혔다 펴기, 좌우로 기울이기 등의 준비운동 해서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허리 근육을 이완 시켜줘야 활동 중에 발생하는 요추 염좌 등을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활동 후에는 허리 근육 이완운동과 함께 뭉쳐진 근육부위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등의 정리운동과정을 시행해야 이후에 발생하는 허리 근육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강풍이 부는 날씨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꼭 나가야 하는 경우, 허리통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 외출 동안에만 일시적으로 허리보조대를 차는 것도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밤에 불면증이 생기지 않도록, 잠자리에서 스마트폰과 커피 등을 자제하는 등 수면 위생에 신경을 쓰고, 만약 밤에 잘 때 허리가 아파서 자주 깨는 경우라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서 불면증과 허리 통증의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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