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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천년느티나무 칠석제’ 열려... 고려때 ‘설화’ 간직
예산 ‘천년느티나무 칠석제’ 열려... 고려때 ‘설화’ 간직
  • 강일
  • 승인 2019.08.07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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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느티나무 칠석제 (사진제공= 예산군)
천년느티나무 칠석제 (사진제공= 예산군)

[충청게릴라뉴스=강일] 충남 예산군 봉산면은 예산지명 1100주년을 기념해 7일 봉림리에서 천년느티나무 칠석제를 개최했다.

이번 칠석제는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칠석제를 변형 없이 복원해 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 육성하고 주민 간 화합과 결속을 다지기 위해 열렸다.

칠석제는 새벽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새벽정성, 칠석풍장, 본고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봉림리 천년느티나무는 고려시대부터 마을을 지켜오는 보호수로써 수고는 27m, 흉고 둘레(지면으로부터 1∼1.2m 높이의 나무 둘레)는 610㎝에 달하는 거목이다.

고려조 제8대 왕인 현종(1009-1031년) 시절 늙은 어머니를 모시던 선비가 잦은 거란족의 침입으로 ‘효도보다 나라를 위한 충성이 먼저’라는 신념으로 가족을 떠나면서 느티나무 가지를 잘라 심어놓고 간 것이 자라 지금에 이르렀다는 설화를 갖고 있다.

선비가 떠난 몇 년 후 고려군이 거란족을 징벌해 나라는 평안해졌으나 결국 선비는 돌아오지 못했고, 선비의 아내는 지아비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매일 밤 정안수를 떠 놓고 치성을 드린 후 그 물을 느티나무에 줬다고 한다.

선비의 아내도 세상을 떠났으나 나뭇가지의 둘레는 동산만하고 둥치의 둘레는 장정의 다섯 아름이 되는 큰 나무로 자랐다고 전해온다.

주민들이 매년 칠월칠석날 시골 선비의 숭고한 충절과 아낙의 효심을 기리는 칠석제를 올리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천년느티나무 칠석제 (사진제공= 예산군)
천년느티나무 칠석제 (사진제공=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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