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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동장, 세종시 주민자치회 ‘또’ 개입 논란
현역동장, 세종시 주민자치회 ‘또’ 개입 논란
  • 송필석 기자
  • 승인 2019.08.22 17:4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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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참가 단체에 내년 프로그램-강사 선정 시 ‘가점’ 약속
해당 동장, 자치회 회장과 상의한 내용 ‘문제없다’ 해명
지난달 22일 세종시에서 열린 세종시 주민자치회 출범식 모습
지난달 22일 세종시에서 열린 세종시 주민자치회 출범식 모습

[충청게릴라뉴스=송필석 기자] 자율권이 보장되어야 하는 세종시 주민자치회에 현역동장이 시 산하기관이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올려 관 개입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이는 세종시 주민자치회 회장 선거에 현역 동장이 특정 인물을 앉히기 위해 전화를 돌려 말썽을 빚은 지 한 달 보름여만이다.<관련기사 2019년 7월 3일자 세종시, 주민자치회 회장 선거 관(官) 개입 의혹>

현역 동장 A씨는 21일 자치회프로그램 수강생 회장단 34명이 속한 대화방에서 “다음달 21일 저녁 7시에 열리는 행사에 공연단을 모집하고 있으니 많은 신청을 바란다”고 글을 남겼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동장 A씨가 “공연비는 무료로 봉사하고 선정된 프로그램과 강사는 내년 상반기 프로그램 및 강사 선정위원회 평가표에 ‘가점’을 주겠다”고 명시했다.

이 같은 내용을 반대로 해석하면 ‘참여하지 않는 단체는 불이익이 갈 수 있다’는 의미다. 해당 지역에서의 강사 및 프로그램 선정은 동장이 아닌 주민자치위원과 회장 등이 속한 프로그램 선정 위원회가 결정 할 사항이다.

해당 동장 A씨가 대화방에 올린 내용 일부
해당 동장 A씨가 대화방에 올린 내용 일부

A동장의 이런 행위는 세종시가 지방자치 선도와 풀뿌리자치 활성화 및 민주적 참여의식 고양을 위해 주민이 마을의 일을 계획하고 결정하는 목적에 반하는 행동이다.

이와 관련 A동장은 “주민자치회장이 가점을 주는 방안을 제안했고 좋은 제안인 것 같아 빨리 문화재단에 명단 제출을 해야 해서 대화방을 썼다. 또 프로그램 선정위원 선정은 자치회장 권한이기 때문에 가점 부여와 관련 회장과 상의된 내용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시민 B씨는 “9월에 실시하는 행사에 참여하고 싶지 않지만 내년에도 이곳에서 프로그램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가점을 준다니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참여 단체에 가점을 준다는 말은 꼭 (참여)해야 한다는 협박 같이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자치회장과 동장 둘이서 결정할 것이라면 주민자치회 위원들은 왜 있고 가점을 줄려면 회장의 권한이라도 자치회 위원과 최소한의 의논과 대화를 한 후 결정하고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밝혔다.

시민 C씨는 “주민자치회를 출범하고 위원을 선정한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 아직도 A동장이 회장과 협의 했다는 이유로 회의도 하지 않아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참가 단체에 가점을 준다는 것은 자치위원들을 허수아비로 만드는 행위다”고 비판했다.

한편 자치회장 선거 관 개입 의혹은 현재 국민권익위원회에서 ‘공무원 윤리 강령 위반 혐의’로 감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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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 2019-08-23 02:07:44
기자 두명과 두 주민 누가 더 이익일까요

인간 2019-08-23 01:44:36
주민으로서 이글을 쓴사람 두사람에게 묻고 싶습니다. 원래 본인의 이익을 요구해서 사람이 안들어주니까 그런다고 주민들은 알고 있는데 두사람은 알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