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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형마트·백화점’, 연매출 ‘뚝뚝’… 전통시장과의 상생도 '뚝뚝'
대전 ‘대형마트·백화점’, 연매출 ‘뚝뚝’… 전통시장과의 상생도 '뚝뚝'
  • 최선민 기자
  • 승인 2019.09.06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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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형마트, 전년 비해 4% 감소… 일부 백화점, 8%까지 감소
대형마트 철수설 돌아…전통시장과의 상생, 형식에 그쳐
도마큰시장 블로그 캡쳐
도마큰시장 블로그 캡쳐

[충청게릴라뉴스=최선민 기자]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몰 선호로 인해 대형점포들의 오프라인 매출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내 대형마트와 백화점 역시 눈에 띄게 매출 감소세를 보이며 전통시장과의 상생노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전시와 전통시장, 대형점포 등에 따르면, 지역 내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연매출 감소세가 예년의 경우 1%~2%대를 기록하던 것이 최근 1~2년 사이 최고 4%~8%의 감소세를 보이는 등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전지역 내 대형점포의 매출 감소세를 분리해 보면,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해 매출 감소세가 전년에 비해 적게는 1%, 많게는 4%였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백화점의 경우 적게는 1%, 많게는 8%까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지역 내 대형마트는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코스트코 등이며, 대표적인 백화점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세이, 롯데백화점 등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이 위축받은 데다, 구매 편리성이 높은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형마트 및 백화점들이 상생을 부르짖으며 지역 내 전통시장과 맺은 협약들은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고, 하나의 형식에 불과한 행위로 밀려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각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도마큰시장, 한민시장, 중앙시장 등 전통시장과의 협약을 통해 적극적인 상생을 도모했지만, 해가 갈수록 큰 실효성을 느끼지 못하는 시장상인들의 불만에 직면했다.

사실상 대전시 내 총 42곳에 달하는 전통시장(29곳)과 상점가(13곳) 상인들의 요구를 받아줄만한 여건이 대형마트와 백화점에는 없을뿐더러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 없어, 여론 또는 대전시의 요구에 밀려 임시방편으로 협약을 통한 상생을 내세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매년 대전시가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을 상대로 파악하고 있는 지역 경제활성화 기여도 조사에서도 대형마트와 백화점 측의 무성의한 답변은 상생협약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대전시가 파악하는 기여도 항목에는 지역상품 구매율, 지역인재 고용률, 지역업체 활용률, 공익사업 참여율, 지역업체 입점률 등이 있지만, 자료제출이 빈약해 대형점포들의 각 항목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로 각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돌아보는 시간과 노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이해는 하지만, 상생을 위한 노력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아쉽다”며 “내년 상반기에 더욱 구체적인 항목을 추가해 대형점포들의 지역경제 기여도를 자세히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시장연합회 관계자는 “대형점포들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일부 대형마트가 철수할 수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아직도 상생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면서도 “사실상 대형점포들이 전통시장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다만, 점포의 특성상 대규모 구입이 필요 없는 제품들은 가까운 전통시장을 안내해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 좋은 상생의 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통시장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으로 각 관공서 직원들의 소비를 들 수 있다”며 “가까운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거나, 시장 주변 식당을 이용하는 등 생활 가운데 이뤄지는 소비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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