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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 존치 둘러싸고 세종시 ‘이중행보’ 논란
‘세종보’ 존치 둘러싸고 세종시 ‘이중행보’ 논란
  • 송필석 기자
  • 승인 2019.09.06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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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시장 “시간 두고 검토”... 뒤에선 양화양수장 97억원 예산 건의
세종시 세종보에서 약 5km 떨어진 양화양수장 전경
세종시 세종보에서 약 5km 떨어진 양화양수장 전경

[충청게릴라뉴스=송필석 기자] 세종시가 세종보(洑) 해체 대비 목적으로 인근 양화양수장 시설보강 예산 97억원을 정부에 건의한 문건이 나오면서 보 해체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보 관련 지난 5월 “해체 여부는 시간을 두고 보 기능 유지와 상시개방, 홍수와 갈수기의 탄력적 운영 등 여러 대안을 놓고 정밀하게 모니터링 해 결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런 이 시장의 발표는 “세종보 해체를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으로 해석되면서 환경단체 등으로부터 비난을 받았지만, 뒤로는 보 해체 관련 예산을 세우는 양면성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해당 문건은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세종보 해체 등 다른 결론(이) 날 경우 대책 마련 필요”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30일 시 관련 부서에서 세종시의원에게 예산과 관련 설명을 위한 자료로 배포됐다.

또 “세종보 개방 시 호수공원 등 도심하천 유지용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수위가 낮아진 양화양수장에 대한 시설보강 예산(97억원)을 중앙부처에 건의”라고 명시돼 있다.

세종시가 지난 30일 세종시의원을 상대로 배포한 '국가물관리위원에서 세종보 해체 등 다른 결론 날 경우 대책 마련 필요' 관련 문건
세종시가 지난 30일 세종시의원을 상대로 배포한 '국가물관리위원에서 세종보 해체 등 다른 결론 날 경우 대책 마련 필요' 관련 문건

이와 관련 시 관련 공무원은 “양화양수장 97억원 시설보강 예산은 보가 해체될 경우에 대비해 지난 5월 환경부에 건의한 내용이며 보 해체는 국가물관리위윈회에서 결정하는 만큼 시가 왈가왈부 할 문제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시 입장에서는 어떻게 세종보와 관련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키 위해 건의한 내용이라며 세종보 해체와 결부 짖지 말아 달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세종시의 해명에도 일각에서는 세종보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밝는 것 아니며 “좀 더 보 상황을 모니터링 한 후 지켜보겠다”는 이춘희 시장의 발표는 거짓말이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시민 A씨는 “앞에서는 세종보 상황을 지켜보고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말하고 뒤로는 해체에 대비해 예산을 세우는 이중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있는 보를 부수고  세금으로 보와 유사한 다른 시설물을 보강하기 위해 혈세를 낭비 하는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이중적 행정은 시민을 무시한 처사며 세종시는 이에 대한 정확한 시의 입장을 밝히고 앞과 뒤가 다른 행정을 즉시 중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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