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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소제동 관사촌, 젊은이들 발길 북적
대전 동구 소제동 관사촌, 젊은이들 발길 북적
  • 최선민 기자
  • 승인 2019.11.20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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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전문법인 ㈜소제호, 레트로 사업 씨 뿌려 ‘눈길’
박한아 대표 “서울 익선동 성공 경험 살려 훨씬 멋진 곳 만들 터”
소제동 식음료 매장에 젊은 고객들 이어져…인스타그램에 5만개 해시태그 달려
대전 소제동 관사촌 재생 프로젝트 (자료제공=소제호)
대전 소제동 관사촌 재생 프로젝트 (자료제공=소제호)

[충청게릴라뉴스=최선민 기자] 400여개 가옥 중 150여개가 비어 있는 대전 동구 소제동 철도관사촌 일대가 최근 젊은이들의 발길로 활기를 얻고 있다. 주말이면 10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10여개의 식음료 매장을 찾아 소제동 만의 분위기와 낭만을 찾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1년 전 도시재생 전문법인 ㈜소제호가 이곳에 빈 가옥 10여개를 사들여 식음료 매장을 내면서 예견됐다.

앞서 ㈜소제호는 지난 2014년 ‘㈜익선다다’라는 법인명으로 서울 종로구 익선동 한옥마을에 소제동 사례처럼 빈 공간을 임대해 식음료 매장을 냈고, 가능성을 보고 동참한 다양한 업체의 대표 및 상인들과 함께 지역상권을 부흥시킨 바 있다.

성공 사례-익선동 골목길 재생 프로젝트 (자료제공=소제호)
성공 사례-익선동 골목길 재생 프로젝트 (자료제공=소제호)

당시 익선동은 가난한 한옥마을로, 재개발도 안 되는 데다 발전 가능성도 전혀 보이지 않아 거주민들조차 포기했던 곳으로, 슬럼화 된 대표적인 지역이었다. 이로 인해 낡은 한옥을 임대해 사업에 나선 박한아 공동대표 등 업체 관계자들을 향한 시선은 우려 반, 의심 반 부정적인 견해로 가득했지만, 결국 2년 만에 박수 받았다.

소제동도 익선동과 흡사한 부분이 많다. 재개발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 점, 이미 많은 집이 비어 슬럼지구 모습을 띠고 있는 점, 한편으로 100년이라는 세월을 오롯이 담은 관사촌이 있어 국내 몇 안 되는 유서 깊은 곳이라는 점 등이다.

㈜소제호가 대전 동구에 지역업체로서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레트로 사업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박한아 소제호 공동대표가 소제동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내외뉴스통신)
박한아 소제호 공동대표가 소제동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충청게릴라뉴스)

1년 전 “오래된 도시의 아름다움을 보존하면서도 관광객들이 좋아할만한 콘텐츠를 입력해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곳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는 20일 현재 실현되고 있는 모습이다. 익산동에서 2년 걸린 것을 소제동에서는 1년 만에 이뤘다는 점에 관계자들은 고무된 상태다.

외적으로 보아도 젊은이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던 소제동 관사촌이 핫(hot)한 장소로 각광을 받으며 인스타그램에 약 5만개의 해시태그와 관련 글로 장식되고 있어 익선동의 전철을 밟아나가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이 과정에서 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임대기간이 10년으로 늘어난 것도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활성화 된 후 업체가 빠져나가며 도심공동화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박한아 공동대표는 “익선동에서도 지속해서 경제발전과 지역발전에 힘쓰고 있다”며 “오히려 소제동 관사촌 일대가 재개발이 되지 않고 역사가 보존된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건물주 및 상인들과 힘을 모으고 있다. 소제동 활성화에 나선 이후 현재 땅값이 오르는 등 이 지역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가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ily71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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