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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 면사무소 수의계약은 면장 마음대로?
청양군 면사무소 수의계약은 면장 마음대로?
  • 박봉민 기자
  • 승인 2018.03.25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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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군의원까지 가세, 원칙 없는 몰아주기 ‘원성’

[충청게릴라뉴스=박봉민 기자]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날씨는 풀렸지만 청양군 건설업체들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역건설업체들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할 수의계약이 여전히 특정업체에게 몰리고 있다는 건설업계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공사 시즌이 막 시작된 터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계약정보 시스템의 공사수의계약현황에 나타난 일부 면사무소의 발주 패턴을 확인해보면 지역 건설업체들의 불만에 공감이 간다.

지역 건설업체들의 가장 큰 불만은 수의계약에 일정한 규칙이나 원칙이 없다는 점.

각 면사무소 마다 가지각색인 한마디로 면장 마음대로 라는 것이다.

취재결과 각 면사무소에서는 지역 업체 우선 배려를 공통적으로 내세웠지만 대치면의 경우는 딴 나라 이야기다. 3월 12일부터 19일까지 공사수의계약현황에 따르면 총 21건의 공사를 15개 업체와 계약했는데 정작 지역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A업체는 빠져있다.

다른 읍면의 건설업체들이 4~3건의 수의계약을 따낸 것과 비교하면 홀대 논란이 당연히 불거질 상황이다.

이에 대해 대치면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의 자료를 토대로 대표가 대치면에 거주하고 있는 경우와 관계가 있는 업체들을 선정해 수의계약을 줬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지역 업체는 소외시킨 채 다른 지역 업체에게 일감을 더 몰아줘야하는 관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질타, 도리어 불만을 키운 꼴이 됐다.

고질적인 몰아주기도 여전한 병폐다. 남양면의 경우 지난 2월 21일~3월 16일까지 18건의 수의계약을 8개 업체와 계약했는데 이중 6건이 B업체에게 돌아갔다.

운곡면도 6건의 수의계약(3월 2일~7일) 중 4건을 B업체와 계약했다. 이 같은 비상식적인 몰아주기의 뒤편에는 일부 군의원을 비롯한 힘깨나 쓴다는 인물들의 갑질이 작용을 한다는 것이 취재과정에서 드러났다.

여러 명의 군 관계자가 윗선의 압력(?)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실토했고, D군의원은 본보 취재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면사무소 관계자에게 특정업체를 지정해 공사를 주라고 한 사실을 인정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업체는 일 년 동안 한건의 수의계약도 못하는 경우가 발생,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끊이지 않고 있는 수의계약과 관련한 잡음에 대해 K씨는 “수의계약을 지역경제 활성화가 아닌 지방선거에서 표를 더 얻기 위한 부정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이상, 불합리한 현상은 계속 될 것”이라며 “본청뿐만이 아니라 각 읍면동에서도 ‘초반이라 그럴 수도 있다.

앞으로 잘 분배하겠다’는 입에 발린 소리는 그만하고, 군의원이나 면장의 위신이 아닌 청양군 발전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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