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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구약성서·신약성서 두 산맥을 넘다’
‘피아노의 구약성서·신약성서 두 산맥을 넘다’
  • 최정현 기자
  • 승인 2020.11.1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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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지민 목원대 교수, 29일 독주회
김지민 교수 독주 모습 (사진제공=목원대)
김지민 교수 독주 모습 (사진제공=목원대)

[충청게릴라뉴스=최정현 기자] 베토벤 소나타와 바흐 평균율의 전곡 완주를 마친 피아니스트 김지민 목원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의 독주회가 대전에서 열린다. 피아노 음악 역사에서 바흐의 평균율은 구약성서에 비유되며,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2곡은 신약성서로 불린다.

목원대는 오는 29일 오후 5시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김지민 피아노 독주회 ‘우리가 지금은 멀리 있지만’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김 교수는 독주회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26번>,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를 연주한다.

베토벤 중기소나타의 걸작과 프로코피에프의 강렬한 스타일이 살아있는 음악을 비롯해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피아노 음악 중 하나인 슈만의 작품을 즐길 기회로 여겨진다.

독주회는 8세 이상 관람할 수 있고, 입장권은 대전예술의전당(www.djac.or.kr)과 인터파크 티켓(ticket.interpark.com)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입장권은 전석 3만 원으로 3인 이상 구매하면 50% 할인된다. 학생이나 차상위계층 등은 1000원에 입장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작품의 본질에 중심을 둔 연주로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작품의 정신적 의미를 드러내는 연주를 위해 책상에 앉아 한 곡을 3시간 넘게 분석하고 또 분석한다. 작품 속으로 파고들어 작곡가의 내면을 연구한 뒤 자신의 탁월한 재능과 개성을 더한 연주로 듣는 이에게 감동을 전한다.

숙명여대 음악대학을 졸업한 김 교수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St. Petesburg state Conservatory)에서 예비과정·학부·석사·박사를 마쳤다.

러시아의 정통 피아니시즘을 기초부터 흡수한 그는 이탈리아 ‘이블라 국제 콩쿨’(IBLA Grand Prize International Competition)에서 스크리아빈 특별상과 프로코피에프 특별상을 받고 우승해 국제적인 활동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스페인, 불가리아, 이탈리아, 러시아 등에서 진행된 국제 콩쿨에서 다양한 입상 실적을 올렸다.

그는 베토벤의 32개 피아노 소나타를 완주한 뒤 바흐의 평균율과 골드베르크 변주곡 전곡연주 등을 통해 고전주의, 바로크 연주의 대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김 교수는 2015년부터 우리나라 외에도 일본, 싱가포르, 중국에서 독주회를 진행하는 등 아시아를 무대로 활동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번 무대를 통해 비대면의 시대에서 다시 한 번 서로를 향해 다가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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