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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학교 교사, 학생 폭행의혹 '논란 '
대전 중학교 교사, 학생 폭행의혹 '논란 '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2.11.09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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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훈육·훈계 넘어선 상식 밖 행동…묵과할 수 없어”
해당 교사 “폭행 의혹 억울…단순 장난식 헤드락일 뿐” 주장
교육청 등 “사건 축소나 은폐 없이 절차대로 진행할 것”
경찰로고.
경찰로고.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대전의 모 중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현재 경찰에서 이를 아동학대 건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학생의 학부모 A씨는 8일 해당 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 B군이 지난달 19일 체육 시간 중 장난을 쳤다는 이유로 교사로부터 불려가 체육관 창고 내에서 욕설을 듣고 목을 졸리는 등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체육시간 중 플라잉디스크(원반의 일종)을 던지며 장난을 치던 B군이 이를 동급생들이 있는 쪽으로 던지게 되면서 교사 C씨가 화를 내더니 수업이 끝난 후 B군을 체육관 창고로 불렀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C씨는 B군의 목을 조르고 다리를 걸어 넘어뜨린 뒤 학생이 저항하자 창고에 놓인 물건을 집어 들면서 분노를 표출했고, 이에 위협을 느낀 B군이 C씨를 밀치고 현장을 뛰쳐나와 교무실에 학대 사실을 알리고 진술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A씨는 당일 귀가한 아들 B군으로부터 사실을 전해 듣고 사실 확인을 위해 C씨와 통화 연결을 원했으나 학교 측에서는 개인정보 및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어렵다고 거부했으며, 이에 A씨가 교육청과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그제서야 C씨가 연락을 원한다고 학교 측으로 부터 전달 받았다고 주장했다. 

C씨와의 연락에서 A씨는 “당시 반 전체 아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아 화가 났는데 그 와중 B군의 행동이 눈에 띄어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아 그랬다”며 “폭행 의도가 아니라 장난스럽게 헤드락을 걸었던 것”이라는 답을 들었고 이후 동료 교사들로부터의 “C씨가 학생에게 애정 표현을 지나치게 과하게 한 것 같다” 등의 언급으로 이는  2차 가해나 다름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이번 행위는 훈육이나 훈계의 정도를 넘어선 상식 밖의 행동으로 보여진다. 현재 교육청과 경찰에 민원을 넣었으며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전교육청과 대전서부교육지원청은 사실관계 파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에서는 “일전에 1차적으로 인사 업무 자문위원회를 열어 해당 교사에 대해 어떤 처분을 내릴 것인가에 대해 논의했었으나, 학부모와 학교 측에서 말하는 내용에 차이가 있어 위원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라 임의적인 결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무원 징계법령 등 법적 절차에 대해서는 고문 변호사의 자문을 받고 있고 보다 면밀한 사실을 확인해 사건 축소나 은폐 없이 규정과 절차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교육청과 서부교육지원청이 해당 사건의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며 해당 건은 아동학대에 해당하기 때문에 우선 학교 측에 교사와 피해 학생을 분리 조치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에서는 C씨를 B군과 마주치지 않게 수업을 조정하는 등 분리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이다. 해당 중학교 교감은 “학부모에게 지속적으로 사과를 하고 있으며 현재 시교육청에서 징계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우선 피해 학생을 학교 상담실에서 심리상담을 받도록 안내하고 가해 교사와 분리 조치하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반면 C씨는 이번 논란이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C씨는 “수업 시간 중 플라잉디스크 경기와 안전사고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던 중 B군이 돌연 디스크를 뺏어 반 학생들이 앉아있는 곳으로 던지길래 위험하다고 판단했고, 창고로 불러 다른 아이들이 얼굴이나 눈을 맞으면 어떡하냐고 한마디 했을 뿐”이라며 “훈육 중 B군이 웃으며 반성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 1~2초 간 장난식으로 헤드락을 걸었다”고 말했다. 

수업을 받고 있는 다른 학생들이 해당 행위를 많이 봤지 않았을거냐는 질문에는 “교육 시간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아 학생들이 각자 자유롭게 행동해 해당 행위를 인지하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폭행이라는 A씨와 주장과 장난식 헤드락 행위라는 C씨 양측 간 주장이 계속 엇갈리는 상황에 A씨는 9일 둔산경찰서에 아동복지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로 출석이 예정된 상태다. C씨의 경우 경찰이 학교 측에 인적 사항만 확인했으며, 출석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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