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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단계적 정상화 소식에 속 타는 ‘경유 차’ 운전자들
유류세 단계적 정상화 소식에 속 타는 ‘경유 차’ 운전자들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2.12.13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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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년부터 유류세 단계적 정상화 검토
“경윳값 산업계 전반 영향... 유류세 유종별 차등 적용 해야”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높은 대전의 한 주유소.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대전의 휘발유 가격이 1년 6개월여 만에 1500원대로 내려오는 등 유가가 안정세를 이어가자 정부는 내년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아직 고공행진하고 있는 경윳값에 경유 차 운전자들은 유종별 인하율을 차등 적용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553.44원을 기록했다. 일일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ℓ당 160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이는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연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난 3월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가격이 최근 70달러대까지 떨어지면서다.

유가 부담이 완화되자 정부는 내년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정부는 국제유가가 급등한 지난해 11월 유류세를 20% 인하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30%로 인하 폭을 확대했으며 7월부터는 유류세를 역대 최대 인하 폭인 37% 내렸다.

이 같은 소식에 산업계 운수 종사자 등 경유 차 운전자들의 시름은 깊어졌다. 휘발유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는 반면 경유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813.33원으로 휘발유와의 가격 차이는 259.89원을 유지하며 여전히 역전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 1800원대를 돌파한 경윳값은 6개월째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화물 종사자 A씨는 “우리 운수업자들은 기름값이 50원 오르면 저녁을 굶어야 하고 100원이 오르면 한 달 치 생활비가 없어진다”며 “대전지역의 경우 아직도 1800원대의 높은 경유 가격에 2000원을 넘는 주유소도 많은 상황에서 유류세를 정상화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류세 인하율을 유종별로 차등 적용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한 경제전문가는 “지난 8월 국회서 통과된 ‘교통·에너지·환경세법’ 개정안으로 2024년까지 유류세 인하율을 50%까지 확대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경유는 일반 운전자뿐만 아니라 운송종사자 등 산업계 전반에 넓게 쓰이고 있어 휘발유에 대한 유류세는 낮추는 대신 경유의 유류세는 50%까지 확대하는 등 유종별 차등 적용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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