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국민의힘과 정부는 22일 국회에서 당정 협의회를 열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방안을 조율한 가운데 정부는 당정 논의를 토대로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안을 발표할 계획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대중교통·복지시설·의료기관을 제외한 시설에 대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먼저 풀고, 추후 상황에 따라 제외 시설에 대해서도 의무를 해제하는 식의 '2단계 해제' 방안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회의에서 "이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의 기준과 대상, 방법 등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통해 한걸음 진전된 변화를 끌어낼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 "시민들이 혼선 없이 자율방역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실내마스크 착용 해제가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아직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 국민은 3년 가까이 코로나와 싸우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집단면역과 자율적 방역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실내마스크 착용에 대해 의무화를 해제하고 의학적 권고로 대체하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지금도 마스크를 쓰는 나라는 몇 안 되는 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우리 국민은 이미 마스크 착용을 공공규범으로 인식하고 착용에 대한 상식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해 볼 시점"이라며 "당은 약 2개월 전부터 정부의 마스크 착용 의무에 대해서 전향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설명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전과 편익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마스크 착용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방역 대응이 3년에 가까워지면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방역 조치로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라며 "특히 일부 지자체에서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에 따른 소송, 민원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마스크 의무조정 문제는 과학 방역의 기조에서 결정돼야 한다"면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면서도 국민들이 충분히 수용 가능한 합리적인 조정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당정 협의에는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참석해 안건 보고를 했으며, 국민의힘 소속 보건복지위원들도 자리했다.

강남용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