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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 ‘이동식침수조’ 5개 보유…“실질적 대응책 필요”
대전시,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 ‘이동식침수조’ 5개 보유…“실질적 대응책 필요”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2.01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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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3년간 4배 늘어
이동식침수조 단점, 설치시간 20분
지난 9일 세종시의 한 국도에서 불이 난 전기차를 이동식침수조로 진압하는 모습.
지난 9일 세종시의 한 국도에서 불이 난 전기차를 이동식침수조로 진압하는 모습.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국내 전기차 관련 사고가 늘고 있어 최근 대전시가 화재 진압 장비를 도입해 대응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누적 기준)는 2018년 5만5756대에서 올해 9월 34만7395대로 약 6배가량 늘었다. 또한 운행 대수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사고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기차 화재가 총 44건이 발생했다. 이는 3년 전 대비 4배가량 늘어난 상황이다.

특히 지난 9일 세종시 소정면 운당리 1번 국도에서 전기차에 불이 나 인근 시민들의 대처로 운전자는 구조됐지만, 직후 차량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충청권에서도 관련 사고가 발생하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31일 대전소방본부는 전기차 화재 진압 관련 장비인 이동식침수조 5개를 올해 1월 도입했다고 밝혔다.

기존 대전소방본부는 화재 차량을 덮어 산소를 차단시키는 19개의 질식소화덮개만을 보유했었지만, 이는 초기 화재에 효과가 있었을 뿐 실질적인 진압 장비가 절실하던 상황에 도입된 것이다.

이번에 도입된 이동식침수조는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량을 물에 가둘 수 있는 수조를 만들어 전기차 배터리가 1000℃가량 치솟는 ‘열 폭주’를 사전에 차단하는 장비로, 급증하는 전기자동차 화재사고 대처를 위해 필수적인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현재 이동식침수조가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 중 성능이 가장 뛰어난 상황이지만, 설치에 20여분이 걸려 시간 대비 효율성이 높지 않은 단점이 있다. 이에 따른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실질적인 대응책은 부족한 상황이다.

한 소방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지급된 질식소화덮개를 사용하고 있는데, 불이 꺼질 때까지 기다리는 실정”이라며 “다른 화재 진압 방법의 계획이나 가이드는 별도로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소방본부는 지난 26일 서부소방서에서 화재가 난 전기차를 질식소화덮개와 이동식침수조를 활용한 진압 훈련을 실시하며 전기차 화재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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