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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中企 대출 연체율 전국 ‘최고’... “영세기업 비중 높아 위험”
대전 中企 대출 연체율 전국 ‘최고’... “영세기업 비중 높아 위험”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2.01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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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0.58%... 1년 새 3배↑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선제적 금융지원 시급”
대전산단 조감도 (갑천변 편입)
대전산단 조감도 (갑천변 편입)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대전지역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세기업 비중이 높은 지역 산업구조 탓에 자칫 줄도산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예금은행 지역별 연체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34%로 같은 해 1월(0.29%) 대비 0.05% 상승했다.

통상 연말에는 시중은행들의 연체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반영되면서 연초 대비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으나 지난해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와 더불어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 등 3高 여파로 연체율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전지역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54%로 1월(0.18%) 대비 0.36% 오르며 연체율과 상승폭 모두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두 번째로 상승폭이 큰 경북(0.17%↑)과 연체율이 높은 전북(0.44%)을 놓고 봐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대전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이 같은 모습을 나타낸 이유로는 정부의 금융지원책으로 인한 착시효과로 연체율 낮았던 것과 더불어 영세기업 비중이 높은 지역 산업구조 특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지난해 초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정부의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유예 조치 등 금융지원책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비롯해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율이 사상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

이후 대출 지원책이 종료됨에 따라 부실채권이 점차 반영되면서 연체율 상승을 불러왔는데 대전의 경우 영세기업 비중이 높은 지역 산업구조 특성상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기준 금리 인상, 원자잿값 폭등 등 악재를 맞닥뜨리며 급격히 연체율이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지역 기업들의 연체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대출금은 연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대전지역 예금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0조6188억원으로 1년 사이(1~11월) 1조1615억원이 늘었다.

이에 따라 한계기업 급증과 줄도산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전문가들은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선제적인 금융지원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준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려운 상황에 지역 중소기업들의 대출 잔액이 크게 늘었다”며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소비 진작을 예상했으나 러·우 전쟁과 3高 위기 등의 악재로 극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가뜩이나 영세기업 비중이 높은 대전의 경우 연체율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힘든 상황들이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자칫 기업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지면 금융권 피해 등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정부나 지자체의 선제적인 금융지원으로 대출금 상환유예나 이차 보전 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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