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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물가상승률 다시 5%대... 전기·가스·수도료 줄인상에 ‘빨간불’
대전 물가상승률 다시 5%대... 전기·가스·수도료 줄인상에 ‘빨간불’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2.03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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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스·수도료 전년比 27.7%↑... 물가 인상 주도
연내 대중교통·공공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 상당 기간 고물가 지속
소비자물가지수 및 전년동월비 등락률 추이 (사진=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및 전년동월비 등락률 추이 (사진=통계청)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지난해 말 다소 진정되는듯한 모습을 보인 대전지역 물가가 연초 다시 튀어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료 등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9.86으로 전월 대비 0.8%, 전년 동월 대비 5.1% 각각 상승했다. 1998년 외환위기(7.5%)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였던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5.1%로 연초까지 지난해와 같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지난해 말 하락 안정세에 들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물가가 3개월 만에 돌아섰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까지 6개월 연속 5%대 행진을 이어온 대전지역 소비자물가는 11월 4.9%로 떨어진 뒤 12월(4.9%)에도 4%대를 유지하다 지난달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 같은 물가 상승세 전환은 공공요금 인상이 주도했다. 대전의 경우 전기·가스·수도요금이 전월 대비 3.7%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27.7% 올랐다. 앞서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13.1원(9.5%) 인상돼 1980년대 이후 최대 인상폭을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소비자물가의 조사 대상이 되는 품목 중에서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기본 생필품 156가지를 선정하여 평균적인 가격 변동을 나타낸 수치인 생활물가지수도 111.48로 전월 대비 1.0%, 전년 동월 대비 6.0% 각각 상승했다.

물가 상승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걸쳐 교통비가 본격적으로 오르고 있고 연내 공공요금의 추가적인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울산과 강원도의 경우 지난해 택시 기본요금을 각각 700원, 500원 인상했으며 서울 역시 이달 1일부터 중형택시 기본금을 1000원 인상한 4800원으로 책정했다. 이 같은 흐름에 2019년 3300원으로 인상한 뒤 4년째 동결 중인 대전의 택시 요금 역시 연내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 36.2% 오른바 있는 도시가스요금의 경우 겨울철인데다 물가 상승 부담에 1분기엔 동결됐으나 오는 2분기에는 인상이 예상되며 이미 오른 전기요금에도 불과하고 지난해 말 정부가 한국전력의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킬로와트시(kWh) 당 51.6원의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힌 만큼 추가적인 인상이 진행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역 한 경제전문가는 “일각에선 정부의 물가 안정 목표(2%)가 하반기 도래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공공요금과 대중교통 요금이 연내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물가가 안정돼야 서민들에게 가장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금리를 인하할 수 있기 때문에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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