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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전시당, 이슈 둘러싼 상호 맹폭격… “민주 생떼부려” vs “국힘 후안무치”
여야 대전시당, 이슈 둘러싼 상호 맹폭격… “민주 생떼부려” vs “국힘 후안무치”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2.03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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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시당 “중구 인사 공격은 생떼에 발목잡기… 시민 저항 받을 것”
민주 시당 “난방비 지원 대책 홀로 늦어… 수수방관에 후안무치 행보”
각 시당 로고.
각 시당 로고.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대전의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양당이 지역의 이슈를 놓고 상호 간 맹공세를 퍼붓고 있다.

국힘 시당은 중구의 인사 문제를 두고 민주 시당이 과히 ‘조폭 수준’의 생떼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민주 시당은 난방비 인상건에 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대전시가 ‘후안무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타격을 시작한 쪽은 민주 시당이었다. 시당은 지난달 31일 논평을 내고 최근 서민들의 커다란 고충이자 치열한 당쟁 소재로 떠오른 ‘난방비 인상’을 조준했다. 다른 지자체와 달리 대전시는 아무런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민주 시당은 논평에서 “난방비 대란을 막기 위해 전국의 지자체들이 곳간을 열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는 대전시의 수수방관과 후안무치가 기가 찰 노릇”이라며 “문제가 불거진 지 일주일이 다 돼 가지만 이장우 시장은 지원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시장은 지난 회의에서도 지원책 마련을 지시하기보단 획기적인 국비 사업을 발굴하라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했다”며 “시민들의 삶을 보살필 능력과 의지가 전혀 없는 듯하다. 고통을 나몰라라 하는 대전시장은 존재 이유가 없다”고 수위를 높였다.

실제로 대전시는 야당의 이러한 논평이 발표된 당일 오후에 총 73억5000만원 가량의 난방비를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뒤따라 공개했던 바 있다.

이에 맞서 국힘 시당은 중구의 인사 문제를 공격하고 있는 민주 시당의 행태가 ‘생떼’이자 ‘발목잡기’라고 주장했다. 인사는 청장의 고유 권한일 뿐이며, 게다가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을 당시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중구는 시·구 인사교류를 통해 전입된 5급 사무관을 4일만에 4급 서기관으로 승진시켜 논란을 빚었다. 규칙상 문제가 없다는 인사위원회의 해명이 있었지만, 민주당 중구의원들은 임시회를 통해 일제히 비판 공세를 가하고 해당 사무관이 있는 부서의 업무보고를 보이콧하기도 했다.

국힘 시당은 1일 논평을 통해 “민주 시당은 청장의 고유 권한인 인사에 대한 트집은 물론이고, 주민들을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할 구정 현안 업무보고까지 불참하고 있다”며 “본인들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생떼를 부리는 행태가 과히 조폭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허태정 시장 재임 시절에도 유성구 공무원이 시청으로 인사이동 후 승진했던 일이 있다. 당시에는 민주당이 입도 뻥긋 못했던 사안”이라며 “굳이 낙하산 인사를 운운하고 싶다면 전국 주요 기관에 포진된 문재인 정부의 알박기 인사들을 조치하라”고 꼬집었다.

현재 중구의 인사 문제에 대한 의견은 양분돼 있는 상황이다. 기준에 위반되지 않으며 인사권은 청장의 권한이므로 문제될 게 없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공직자들에게 상실감을 안겨준 공정성 없는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보이콧을 두고도 야당 정치인으로서의 확실한 입장표명이란 주장과 회기 중 의무를 다하지 않은 무책임한 행동이란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양당 모두 다가오는 총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자칫 당을 향한 시민들의 비판 여론이 형성될 수 있으니 공격을 받으면 그만한 강도로 똑같이 맞서야 하는 것”이라며 “상호 간 비판을 가할 만한 일들이 벌어진 이상 한동안 공방이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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