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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 겨울철새 줄어…원인으로 ‘개발사업’ 지적
세종보 겨울철새 줄어…원인으로 ‘개발사업’ 지적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2.03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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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 ‘세계 습지의 날’ 기념 겨울철새 모니터링 결과 발표
일부 원인 가능성으로 중요 서식처 공원조성 개발행위 꼽혀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세계 습지의 날'을 기념해 겨울철새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제공=본사DB)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세계 습지의 날'을 기념해 겨울철새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제공=본사DB)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세종시 합강리에 서식하는 다양한 조류 중 보호종과 희귀종들이 확인되고 있지만 개체수가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이들에 대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2일 ‘세계 습지의 날’을 기념, 세종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세종시와 부강 경계지역에서부터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교각까지 약 12km구간에서 진행한 2022년 겨울 조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월27일에 진행된 조류조사 결과에서 조류 67종 3705개체, 물새는 37종 2610개체가 확인됐다. 2021년 조사 결과는 69종 3826개체, 물새 40종 3049개체에 비하면 종수와 개체수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수문개방 이후로 2020년 조사까지 종과 개체수 모두 꾸준히 증가세에 있던 곡선이 2021년부터 하향세로 전환됐다며, 정확한 원인 진단은 어렵지만 합강리의 중요한 배후 서식처인 장남평야에 대규모 공원 조성을 위한 개발 행위가 일부 원인일 가능성으로 지적했다.

특히 개체수가 급감한 종인 황오리의 경우는 장남평야를 주요 먹이터로 삼고 있기 때문에 공원조성 공사로 인한 감소일 가능성이 있다며, 세종시의 경우 꾸준한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조류의 월동생태에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큰고니는 4대강 사업이 진행된 이후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 이후 48개체로 최대군집이 월동중에 있어, 황오리의 감소에 비해 큰고니 개체수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도래 현황을 꾸준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수문 개방 이후 7년에 걸친 겨울철새 조사 결과, 서식지의 회복과 복원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밀한 진단과 더불어 세종시에서 벌어지는 각종 개발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분석해야 한다”며 “세종시의 경우 아직도 건설되는 과정에 있기에 세계의 환경도시를 위해 더욱 정밀한 분석과 조사가 필요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합강리의 경우 현재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고 보호종과 희귀종들이 확인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에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전환경운동연합은 2015년 겨울부터 매년 세종시 합강리에서 겨울철새 모니터링을 진행해왔다. 이번 조사에서는 큰고니, 큰기러기, 흰꼬리수리, 독수리, 황조롱이, 흰목물떼새, 원앙, 가창오리, 호사비오리, 흑두루미 등 법적보호종이 총 11종 확인됐으며 지난 5년간 누적 관찰된 법적보호종은 17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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