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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소매 판매 하락폭 전국 1위 ... 소비심리 위축 ‘심각’
대전지역 소매 판매 하락폭 전국 1위 ... 소비심리 위축 ‘심각’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2.13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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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영향에 숙박·음식점 등 서비스업은 ‘호조’
전문가 “대전시민, 여유자금 있으나 소비심리는 최저”
소매판매액지수 추이 (사진=통계청)
소매판매액지수 추이 (사진=통계청)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지난해 4분기 대전지역 소매판매가 5.2%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高 위기와 더불어 코로나19 당시 급증했던 가전제품이나 식료품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의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대전의 서비스업 생산이 4%대를 넘은 것은 지난 2016년(4.1%) 이후 6년 만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숙박·음식점(15.7%)과 금융·보험(12.8%)이 상승세를 주도했으며 보건·사회복지(6.0%) 등에서 늘어난 모습이다. 다만 부동산(-2.8%)은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숙박·음식 등 대면 서비스 업종이 엔데믹의 영향으로 생산이 증가했으며 지난 한 해 꾸준한 금리 인상으로 금융·보험업도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 민간에서 자체적인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해지고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으면서 보건·사회복지 분야의 생산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에서 소비자가 지출하는 금액을 나타내 소비력을 확인할수 있는 지표인 소매판매는 전문소매점(-7.3%) 대형마트(-6.7%) 등에서 감소했으며 백화점(32.0%)에서 늘어 전년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초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더불어 글로벌 경기침체,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4분기 지표는 더 악화됐다.

4분기 대전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으며 증가세는 전분기(6.7%)보다 4.1%p나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엔데믹의 영향으로 전분기 28.8%까지 상승한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7.7%로 축소됐으며 고금리의 영향으로 부동산(-5.5%), 전문·과학·기술(-2.1%), 교육(-3.2%) 분야의 생산이 크게 하락하면서다.

특히 대전의 4분기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5.2% 줄어들면서 전국 16개 시도(세종시 제외)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업종별로는 승용차·연료소매점(11.4%) 등에서 증가했으나 전문소매점(-21.3%), 슈퍼·잡화·편의점(-1.6%) 등에서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한 경제전문가는 “소매판매 6개 업종 가운데 가중치가 ‘전문소매점’ 다음으로 높아 시민들의 여유자금 사정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승용차·연료소매점의 증가세가 꺽이지 않아 지역 경기침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할 순 없다”며 “다만 전문소매점의 판매액이 전 분기(-6.2%) 대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서민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얼어붙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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