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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 우리 아이 언어 사용은 안녕하신지?
[세상보기] 우리 아이 언어 사용은 안녕하신지?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3.03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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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택/코리아교육연구소 이사장
한기택/코리아교육연구소 이사장.
한기택/코리아교육연구소 이사장.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현대 사회의 빠른 변화와 매스컴과 통신기기의 발달은 문화의 변화 속도마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빠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서 청소년들의 음절 줄여 쓰기, 신조어, 욕설, 은어 사용 등이 언어 파괴의 문제점으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어서 걱정이다.

여성가족부 등 3개 부처에서 2021년 1월, 청소년의 욕설 등 언어 사용 설문에 청소년의 73.4%가 매일 욕설을 사용하고 있고 욕설 사용 동기로 50% 정도가 습관이라고 답했으며, 2021년 한글날을 맞아 ‘올바른 한글을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학생들은 ‘맞춤법에는 신경을 쓰지만, 습관적으로 줄임말, 신조어를 사용한다.’가 65.6%로 나타났다.

또한 교육부가 발표한 ‘2022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의 피해 유형별 조사에서 언어폭력이 41.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모든 학교급에서 언어폭력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여 언어 지도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욕설의 의미를 알고 사용하는 청소년은 27%에 불과하다는 통계이고 성인들이 이해와 해석조차 어려운 신조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어른들이 ‘언어 파괴’를 걱정하는 내용은 청소년들의 욕설과 비속어 사용이다.

‘언어가 파괴되면 정신이 파괴된다’라는 말이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마틴 타이커 교수팀이 2010년 12월 ‘미국 정신건강의학지’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어린 시절 언어폭력을 당한 성인 63명의 뇌를 조사한 결과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들보(뇌량)’와 ‘해마’ 부위가 위축된 것을 발견했다. 해마는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로,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쉽게 불안해지고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생의 전환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욕설과 신조어 문화가 인격 형성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말은 그 사람됨의 표현이다. 남을 비판하는 말, 욕하는 말, 원망과 불평의 말을 하지 말고, 격려와 위로의 말, 칭찬의 말, 덕을 세우는 말, 긍정적인 말, 감사의 말을 해야 한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 일컬어 왔으며 일찍이 신라 진평왕 8년에 예절을 관장하는 예부를 두었으며, 고려 인종 때에는 상정고금예문(詳定古今禮文)을, 조선 성종 5년에는 나라의 예절을 정하는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를 펴내는 등 예절을 중시하며 지켜왔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말이 있다.

국가교육회의에서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을 위한 설문조사에서, 강화해야 할 1순위로 ‘인성교육’을 꼽았으며, 방송언어특위에서 「방송언어 가이드 라인」을 제정하여 방송언어 자정 기능을 강화하고 있어서 기대되는 바 크다. 

청소년들에게 언어폭력이 뇌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더라도 스스로 욕을 줄이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된다.

청소년들의 언어 사용이 요즈음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의 요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어른들은 물론이려니와 자녀들이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이것을 도와주세요.’ 등 존경어 사용을 생활화하고, 자녀들이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언어생활을 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고 지도해야 하며, 교육기관의 적극적인 지도와 청소년들이 스스로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사회 어른들은 모범을 보여야 하고, 인터넷 등 언론 매체에서도 건전 언어 사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새 학기를 맞아서 우리 아이 ‘언어 사용은 안녕하신지?’와 ‘학교폭력에서 안녕하신지?’를 수시 살펴보실 것을 정중하게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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