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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자진출석 송영길 "기획수사" 주장에 與 "꼼수" 비판
검찰 자진출석 송영길 "기획수사" 주장에 與 "꼼수" 비판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5.03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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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검찰 조사 무산…"주변사람 말고 나를 구속하라"
與,"이재명과 닮은 꼴... 향후 구속 피하기 위한 꼼수"비판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금품 살포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금품 살포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검찰에 자진 출두했으나 조사를 받지 못한 채 돌아선 것을 두고 여당의 비판이 이어지는 등 양측의 공방도 현실화되고 있다.

2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검찰에 자진출석했지만 조사준비 부족을 이유로 돌아 서면서 입장문을 읽으며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항변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귀국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 않고 주변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며 검찰을 향해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에 대해선 '전근대적 수사', '인생털이 수사', '인격살인', '이중 별건 수사', '총선용 정치수사' 등으로 규정하며 "증거에 기초한 수사를 해야지 사람을 마구잡이로 불러서 협박하고 윽박지르는 잔인한 수사 행태는 반복돼선 안 된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수사 시작 전 피의사실이 유출돼 언론에 공개돼 매일매일 추측성 기사를 남발하는 행태는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온다. 일주일 동안 말할 수 없는 명예훼손과 심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왜 검찰 수사를 하면 자살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공수사부가 맡아야 할 수사를 반부패수사부에서 하고 있다며 '정치적 기획수사'란 주장도 폈다.

송 전 대표는 "장관의 하명수사를 하는 부서가 담당함으로써 정치적 기획수사가 되고 있다"며 "이재명 수사가 별 효과도 없고 윤석열 정권의 대미·대일 굴욕외교와 경제 무능으로 민심이 계속 나빠지자 송영길을 표적 삼아 정치적 기획수사에 '올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권력형 부정부패 사건을 담당해야 할 특수부가 야당 수사에만 올인해서야 되겠느냐"며 "물극필반(사물이 극에 달하면 반대로 돌아간다), 과유불급이다. 민심 이반을 검찰 기획수사로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까지 피의사실을 기정사실로 하는 발언을 남발하고 있다"며 "헌법상 무죄추정의 원리와 형사소송법상 공판중심주의 등 모든 원칙을 위반하는 위험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전당대회 금품수수 사건 때처럼 공공수사1부로 사건을 이첩해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가 검찰과 사전 조율 없이 자진 출석을 시도한 데 대해 수사를 방해하고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정치 쇼', '꼼수'라고 비판했다.

특히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도 거론하며 '특권의식', '황제출석'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송 전 대표가 지금 할 일은 위장 탈당 쇼, 꼼수 출두 쇼가 아니라 돈 봉투 의원들과 함께 솔직하게 모든 진상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죄하는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검찰이 소환통보를 하지 않았는데 마음대로 일정을 검찰에 통보하며 황제 출석한 이재명 당대표와 닮은 꼴"이라며 "민주당 당대표 클래스가 되기 위한 제1조건이 법 위의 군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일반 국민은 감히 엄두조차 못 낼 수사특권"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자진 출석은 수사기관의 요구에 의해서 강제 집행 없이 영장 없이 임의대로 스스로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지금 송 전 대표가 검찰에 자진 출석하겠다고 하는 것은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태도가 아니라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점식 의원도 "검찰은 선거 매표 행위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국민들의 의학을 해소해주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SBS 라디오에 나와 "결백성을 증명하겠다는 정치 행위"라면서 "사법 절차에 정치 행위가 들어가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번 송 전대표에 대한 검찰수사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가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 등 경선캠프 관계자들이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려고 총 9400만 원을 당내에 살포하는 과정에 송 전 대표가 공모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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