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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vs 굴욕외교" 한일회담에 여야 '신경전'
"정상화 vs 굴욕외교" 한일회담에 여야 '신경전'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5.08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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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한일관계 정상화 궤도 진입"…한일정상회담 성과 부각 집중
野 "빵셔틀 외교·속국 외교…역사 팔아넘긴 '비정상' 회담"맹비난
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란히 걷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란히 걷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방한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여야가 엇갈린 평가를 내놓으며 극명한 시각차 속 신경전을 벌였다.

8일 여야에 따르면 한일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한일관계 정상화의 물꼬가 트였고, 이번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 정상화가 한 걸음 더 진전됐다"고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역사 팔아넘긴 '비정상' 회담"이라며 맹비난했다.

이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한일관계가 오랜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오려 하고 있다"며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통 큰 결단으로 한일관계 정상화의 물꼬가 트였고, 이번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 정상화가 한 걸음 더 진전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두 정상은 반도체 공급망 구축 공조를 강화하고, 미래의 먹거리가 될 첨단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일본과의 경제ㆍ안보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성일종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 "일본 총리의 방한을 통해 역사 인식에 대한 것들이 정리됐다"며 "물컵의 반이 채워졌고, 나머지를 이번에 기시다 총리가 채운 것"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이어 "과거 일본 정부의 반성·사과에 대해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했고, 일본 총리의 솔직한 반성도 있었다"며 "어느 때보다도 우리 국민에 대한 사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윤상현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 "한일관계가 윤 대통령의 방일, 이번 기시다 총리의 답방으로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다"며 "정상화할 수 있는 본격 궤도에 진입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상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경색된 한일 간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실리와 국익, 나아가 북한의 잠재적 군사 위협에 대한 한미일 안보협력의 첫 시동이 걸리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역사 포기'라고 비판한 야당에 대해 "내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얄팍한 술수"라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무작정 규탄만 해대는 것은 무책임한 최악의 지도자들이나 할 짓"이라며 "당면한 내부 위기를 모면하려는 얄팍한 술수로는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내 정치를 위한 계산기를 두드리며 연일 죽창가만 불러대는 것으로는 국익을 극대화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빵셔틀 외교', '속국 외교'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이틀째 맹비난을 이어갔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기시다 총리의 과거사 '사죄'를 받아내지 못했다면서 '굴욕 외교'가 되풀이되고 있다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이번 한일정상회담을 셔틀 외교 복원이라고 자랑하지만, 안타깝게도 '빵 셔틀 외교' 같다는 국민 일각의 자조적 힐난에 귀 기울여야한다"고 비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과거사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후쿠시마 오염수 투입의 전면 철회,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강력한 경고, 어떤 것도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은 몹시 당혹스러워한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고 해서 현안과 미래 협력을 위해 한 발짝도 발걸음을 내디뎌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역사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게 일본 총리가 할 말이지 한국 대통령이 할 말이냐"며 "이러다 나라 팔아먹는 거 아니냐고 국민들이 불안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미국에는 평화를 팔아넘겼고 일본엔 역사를 팔아넘긴, 하면 할 수록 손해인 '비정상' 회담"이라며 "나라와 안보를 팔아넘길 기세다. 윤 대통령이 일본에 무릎을 꿇고 있는 건 아닌지 통탄스럽다"고 지적했다.

고민정 최고위원 역시 "이번 한일정상회담은 무능과 굴욕의 종합판"이라며 "이제라도 일본 정부로부터 '개인 감정'이 아닌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내라"고 역설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과연 우리의 이익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양국 외교라기보다는 속국 외교로 전락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BBS 라디오 인터뷰에 나선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역시 내용에 있어 예상을 뛰어넘은 것은 없었다"며 "지난번(3월 한일정상회담)에 정상적인 재출발을 하기 어려운 상태로 판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일의원연맹 상임간사인 김한정 의원도 "1차 한일정상회담 시즌2"라며 "기시다 총리가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 계승'이라고 한 것은 우리의 사죄 요구를 회피한 것으로 매우 실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방류 철회'가 아니라 한국 전문가 시찰단 현장 파견에 합의한 것을 두고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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