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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절도단 또 적발, 대한송유관 ‘도유근절 마스터플랜’은 언제 ?
유류절도단 또 적발, 대한송유관 ‘도유근절 마스터플랜’은 언제 ?
  • 박봉민 기자
  • 승인 2019.03.20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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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충남-경기지역 도유범 19명검거

[충청게릴라뉴스=박봉민 기자] 송유관 절도행위가 여전히 극성을 부리고 있어 근본적인 대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01년 민영화되면서 사실상 독점운영중인 대한송유관 관계자는 도유근절을 위한 마스트플랜을 마련 중이라고 밝힌지 오래다.

하지만 결과는 한마디로 ‘아니올시다’ 이다.

문제는 행여 적발한다해도 도유범이 재산이 없거나 다른 쪽으로 빼돌려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땅속에 묻힌 송유관이 기름 도둑의 표적이 되고 있는 작금의 실정을 느슨하게 대처해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다시말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4일 충남 경기지역에 매설된 송유관에서 3억여원 상당의 유류를 훔친 19명 일당을 검거, 이중 14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 A씨와 공범들은 지난 2018년 5월경부터 충남과 경기지역에 매설된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호스를 연결해 3억 3700만원 상당의 휘발유와 경유 등 23만 6000ℓ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총책 피의자 A씨 등 5명은 도피생활중 자금마련을 위해 도유호스를 통한 절취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하는등 크고작은 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A씨는 한 조직 당 5-6명으로 총 3개 조직을 만들고 조직 당 3-4군데의 도유시설을 설치해 유류를 훔치다 단속이 되면 다른 쪽으로 이동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충남 아산에서는 조직폭력배가 연루된 송유관 유류 절도범 일당이 검거된지 오래다.

이들은 약 1개월여간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휘발유와 경유 약 212만 5000리터, 시가 27억 6000만원 상당을 훔쳐왔다.

문제는 이같은 송유관 절도행위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는 점이다.

지난 2001년 이후 2017년까지 기름을 훔치는 이른바 도유(盜油) 범죄는 적발된 것만 255건에 달한다.

돈이 된다고 하니 기술자 등 전문가를 동원해 기업형으로 운영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여기서 말하는 기업형은 다름아닌 총책과 기술자·운반·감시·판매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일사분란하게 범행을 저지르는 것을 일컫는다.

송유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땅굴을 파들어가 곧바로 발견하기도 쉽지않다 .

아산 송유관절도행위의 경우 정작 송유관을 관리하는 대한송유관공사가 1년이 지나서야 이를 적발해 경찰에 신고한것도 바로 이때문일 것이다.

해마다 유류절도행위가 지능화되고 있는 작금의 심각성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송유관 유류 절도는 범인을 잡더라도 이미 오랜 시간 도유상당액이 팔려나간 뒤여서 정작 피해 회복은 쉽지 않다는것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송유관 훼손으로 인한 폭발 등의 사고위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대한송유관공사는 유류를 빼게 되면 압력의 변화가 있는데 도유범들이 자체에 압력기를 달아서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미세하게, 천천히 빼가다 보니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땅속에 묻힌 송유관이 기름 도둑의 표적이 되고 있는 작금의 실정을 느슨하게 대처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앞서 언급한 도유근절을 위한 대한송유관공사의 마스트플랜이 언제쯤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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